지난 1일 인천행 하와이언 항공 459편을 타고 오전 10시경 하와이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 갈 예정이었던 한국인 일가족 승객이 탑승 전 공항 직원에게 멀미약이 있는지 물어 보았다가 이륙 직전 모녀가 아무런 짐도 챙기지 못하고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려 지는 황당한 사건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한나’ 라고 자신을 밝힌 이 승객은 한국에서 본보에 보낸 이 메일을 통해 하와이언 항공승객으로서 당했던 악몽을 전하며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를 입는 승객이 없기를 바란다며 당시 피해 상황을 전했다.
정씨는 하와이에서 약혼식을 올리고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려다 탑승 직전 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감지한 부친(치과의사)이 승무원에게 멀미약이 있냐고 물었던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승무원은 ‘그런 건 없다’며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탑승 후 대신 뒤쪽의 빈 좌석에서 쉴 수 있도록 해 주어 탑승하자 마자 누워 잠이 들려는 순간에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갑자기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 강제로 내려졌다는 것.
정씨는 ‘자신이 왜 비행기에서 내려야 하는지 이유를 묻는 상황에서 헨리 코이즈미’라는 직원이 위협적인 말투로 “1분 안에 (내릴 것을)결정하지 않는다면 당장 경비원을 불러 끌어 내겠다”며 마치 자신과 가족들을 범죄자 취급했음은 물론 짐을 내려주겠다고 했으나 결국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항공기가 그대로 이륙해 버려 곤란한 상황에 처했는데 이에 대한 항공사 측의 책임있는 답변이나 배려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강제로 항공기에서 내려진 정씨 모녀는 항공사측 관계자들로부터 ‘탑승객 중 누군가 의약품을 요청할 경우 기장의 판단에 따라 강제로 내려질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말을 들었으나 정작 기장 본인은 당시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였던 자신을 보러 나오지도 않았다는 것.
심지어 비행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중환자 취급을 하며 다시 돌아와 게이트 문을 열고 승객을 강제로 내리게 한 상황에 공항에 구급차도 부르지 않은 상태였고 아무런 의료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비행기에서 내려진 정씨 모녀는 항공사가 마련해 준 택시 쿠폰으로 병원을 찾아 가(정씨가 병원비 지불) 비행에 지장이 없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아와 다음 날 하와이언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이와 관련 정씨는 자신이 영어에 능숙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더 험한 상황에 처했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하와이언 항공이 자신에게 행한 어처구니 없는 처신에 대해 항공사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씨 케이스를 전해들은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비행기가 일단 게이트를 떠나 활주로에 들어 간 후에 기내에 문제가 있어 다시 돌아 올 경우 승객 전원이 다시 내려야 함은 물론 내려진 승객의 수하물을 싣고 비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번 케이스는 납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본보는 6일 정씨의 영문 이 메일 전문을 하와이언 항공측에 전달하고 10일까지 공식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청하고 전화로 이멜 수신 확인까지 받았지만 11일 현재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