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스탈린. 모택동.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악한 독재자를 꼽으라면 항상 거론되는 면면들이다. 그 중 최악의 독재자는. 한동안 그 답은 히틀러였다.
2차 대전의 원흉이다. 수백만 유대인을 학살했다. 나치 히틀러가 저지른 죄악이다. 그 반(反)인륜 범죄행위는 나치제국의 패망과 함께 전범재판을 통해 샅샅이 드러났다. 때문에 히틀러는 무난히 ‘최악의 독재자’로 등극했던 것.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공산주의자 잔혹사’라고 할까. 공산치하에서 자행된 학살사태의 전모가 하나 둘 밝혀지면서 새로운 평가가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8,500만 여명이 학살됐다’-. ‘공산주의 흑서’가 스탈린의 죄과를 재조명하면서 밝힌 수치다. 스탈린 치하 소련에서 2000여만, 모택동 시대 중국에서 6500여만이 학살됐다는 거다.
과소평가된 수치다. 요즘 들어 다시 제기되는 주장이다. 소련이 붕괴됐다. 그러나 적지 않은 러시아인들은 스탈린을 여전히 강력한 지도자로 흠모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스탈린이 저지른 죄과가 샅샅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택동의 죄과도 여전히 상당부문 베일에 가려 있다. 그의 대중노선이 부활되는 등 모택동은 국부(國父) 대접을 받고 있다. 그게 중국의 정치현실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모택동 치하에서 그러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학살됐나. 일부의 관측은 1억 가까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20세기 최악의 독재자 랭킹은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위, 모택동, 2위 스탈린, 3위 히틀러 식으로. 이는 그러나 양적 비교에만 근거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 되고 있다. 질이라는 측면을 가산할 때 이야기는 달라진다는 것이다.
김일성이 저지른 6.25를 통해 희생된 생명만 수백만이다. 거기다가 유일지도체제 확립인가 뭔가 하는 과정에서 숙청된 사람이 수십만이다. 김정일 시대에 들어서도 피의 숙청은 계속됐다. 그래서 나온 계산은 학살된 정치범만 200만에 이른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최소한 100만 이상이 굶어 죽었다.
그 수치를 모두 합치면 김일성-김정일 양 대에 걸쳐 희생된 사람은 600만에 이른다는 게 일부의 계산이다. ‘인구 대비’라는 이런 질적인 측면을 고찰하면 최악의 독재자 타이틀은 김일성-정일 부자가 차지해야 마땅하다는 것.
피바람이 또다시 북한 전역에 몰아치고 있다. 제2인자로 불리던 장성택이 반당분자로 숙청됐다. 김정은 북한 정권은 그 사실을 공표하면서 ‘장성택 일당’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 바람 속에 사라지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북녘 땅에서 또다시 쓰여 지는 공산당 잔혹사. 그 악(惡)을 끊어낼 방법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