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머니의 마음, 치유와 양육의 공동체”

2013-11-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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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사퍼시픽 한인동문회 수련회

▶ 김유수 목사 건강한 교회상 강의

“교회는 건강한 어머니이며 섬김을 자랑으로, 내어줌을 사명으로 아는 어머니입니다. 우리는 이 영원한 어머니인 교회를 사랑해야 합니다”

아주사퍼시픽 대학교 신학대학원(이하 APU 신대원) 한인동문회(회장 최장식 목사) 주최 ‘추계신앙수련회’가 지난 15일 APU 웨스트 캠퍼스 VIP 룸에서 열렸다. 전남 광주 월광장로교회 김유수 목사(담임)가 강사로 초청됐다.

김 목사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여기는 자들에게는 교회가 어머니이다(존 칼빈),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이며 성도에게는 어머니이다(어거스틴)’를 인용하며, “어머니는 고향같이 그를 둘러싸고 모든 방면으로 양육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교회가 건강한 어머니의 모습일 때 교회 안의 모든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광주 복음화 5%를 품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광교회는 1976년 전남 광주 월산 2동에서 개척, 1989년 김유수 목사가 2대 목사로 부임하면서 화정동으로 이전했다. 현재 출석교인 1만여 명으로 성장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숙제는 순수한 복음에 의한 영성회복과 갱신에 있다”며 ▲예배 공동체 ▲양육 공동체 ▲선교 공동체 ▲섬김 공동체 ▲가정 공동체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공동체를 교회가 지향해야 하는 6대 핵심가치로 꼽았다.

성령의 역사와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할 수 있는 예배 공동체와 지도자 양성의 양육 공동체, 빛고을 광주와 민족과 열방을 향하여 복음을 전하며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 공동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섬김과 나눔 공동체로 설명했다. 가정 공동체는 가정이 살아야 교회도 민족도 소망이 있기에 구체적인 사역을 통하여 가정을 섬겨야하는 사역으로 지적했다.

김 목사는“광주는 엄청난 시대적 사건을 겪으면서 가정에 혼란이 왔었다”며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사망자와 부상자 가정의 고통뿐 아니라, 오랜 기간 ‘폭도’로 낙인 찍혀 정상적인 사회활동까지 할 수 없었던 가정의 회복”이었다고 술회했다. 또 “파괴된 가정의 치유와 회복이 쉽지 않았다 민주화 운동에 함께 동참했고 사후 처리에 앞장섰던 교회도 외면했다”며 상처가 매우 컸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다. 어머니의 심정으로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간직해야 할 어머니의 심정으로 ▲생명의 씨앗을 길러내는 옥토가 되는 어머니 ▲사랑의 생수를 끝없이 솟아나게 깊은 샘이 되는 어머니 ▲주고 또 주어도 다함이 없는 부유한 어머니 ▲세계를 품고도 넉넉한 하늘이 되는 어머니 ▲노래를 알고 춤을 아는 멋있는 어머니 ▲모든 병을 치유하는 만병의 의사로서의 어머니 ▲신랑을 맞이하려 곱게 단장한 신부로서의 어머니로 요약했다.

회복된 가정을 중심으로 모든 세대가 하나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생명력 있는 공동체 즉,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공동체로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민교회가 세계 열방과 온 인류를 품고 한 영혼을 양육하는 작은 한 가정이 되길 기대했다. 한편 APU 신대원 2013 ‘아주사의 밤’ 한인 동문 모임이 12월 9일 오후 6시30분 APU 이스트캠퍼스 UTCC 홀에서 열린다. (818)331-5478


<글·사진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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