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각에는 이유가 있을 수 없다

2013-10-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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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클럽

▶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태어나서 20세 이전에 형성된 사람의 성격과 행동은 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바뀌지않는다는 것을 미국에 와서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난뒤 다시 한 번 더 깨닫는다.

청소년기에 한 번 형성된성격과 행동 성향은 나이와장소, 시간을 불문하고 전혀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는올바른 가정교육과 건전한 학교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는데, 그 중에서 요사이 더욱 느끼는 것은 "한 번 지각하는 친구는 언제나 지각한다" 하는 것이다.

지각(遲刻)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이유가있다. 그러나 지각에는 이유가 있을 수 없음을 우리는 우리 자신들이 더 잘 안다. 한두번의 어쩔 수 없는 지각에는 이해와 용서가통할 수 있지만 늘 약속시간에 늦는 사람은그 습관적인 지각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더이상 주위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벌써 15년도 더 지난 일이다. 필자가 여행가이드로 코리아타운 내 ‘S’관광회사에서근무할 당시, 같이 있던 직장 후배 중 하나가 LA 공항에 손님을 맞이하러 가기만 하면 지각을 해서 항상 손님에게 complaint가들어오곤 했다.

자세히 알고 봤더니, 공항에 마중을 가는데 타운에서 공항까지는 freeway가 많이 막히니까 대부분의 경우 로컬을 이용하는데,로컬로는 2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항상이 친구는 25분 전에 사무실에서 출발을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시간을 못 맞추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았다.

공항 근처는 항상 막히기 일쑤고, 언제 어디에서 무슨 교통사고로 체증이 있을지 모르며, 공항에 도착하더라도 주차를 하는 시간도 걸릴 뿐더러 주차장에 자리가 없으면빈자리를 찾는데 또 5분 이상 소요될 뿐 더러, 비행기 도착시간이 다소 빨라져서 미리고객이 나와 있을 수도 있을 터인데, 매번이러니 항상 고객에게 처음부터 불평을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항상 고객보다 먼저 나가서 고객을 기다리도록 해라.

고객은 처음 오는 이곳에 아무도 마중 나와있지 않으면 얼마나 불안해하는지 아느냐. 여기서걸리는 시간이 25분이면미리 한 시간 전에 출발하여라. 그래서 주차도 편히 시키고 공항 내에서천천히 고객을 기다려라.

고객이 늦으면 책을 들고 가서 책을 읽으면서기다려라. 그리고 고객이나오시면 반갑게 맞이하여 안내하여라. 처음 인상이 평생 가는데, 처음부터 미리 기다리고있다가 마중 나온 가이드를 만나면 얼마나기분이 좋으시겠느냐. 항상 미리 나가서 고객을 기다리도록 해라. 두세 번 당부 당부를하였건만 그 후에도 그 친구는 여전히 25분전에 사무실을 출발하고 있었다.

고객을 맞이하는 것은 부동산업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고객과의 만남과 그 신뢰관계가 다른 어느 업종보다도 더욱 중요한 영업직인 것이다. 부동산을 매매하는 것은 일반 개인들이 겪게 되는 상거래 중 가장 거래 금액이 큰 거래이고, 또한 한 번 에이전트와의 만남과 그 만남으로 인한 신뢰관계가 단 1, 2회 혹은 1, 2년만 하고 그만두는것이 아니라 보통 5년, 10년 또는 20년 이상 넘어가는 관계이므로 고객이 에이전트를믿는 것은 개인의 재산관리를 완전히 일임하게 하는 참으로 막중한 관계이어서 부동산 에이전트는 어느 업종보다도 더 고객에게 충실해야 하며 더 정확해야 하고 더 전문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귀중한 고객과의 관계에서 그 에이전트가 약속시간에 자주 늦는다거나 약속한일을 매번 뒤로 미루고 그 실행에 지연과 지각을 일삼는다면 이는 부동산 에이전트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단정해도 될 것이다.

약속에 늦어서 프리웨이가 막혔다든가갑자기 교통사고가 있어서 도저히 빠져나올수 없었다든가 하는 이유는 오히려 부끄럽다. 항상 30분 먼저 출발해서 약속시간 그근처에서 혹은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다가약속시간에 정확하게 맞추어 고객을 맞이한다면, 처음 만나는 그 날부터 고객은 그에이전트를 정확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할 것은 분명할 것이다.

(6 61)373-4575, jasonsu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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