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1층 해운대 관광리조트 중국 건설사가 시공

2013-10-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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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초 공사 들어가 6성급 호텔·워터파크 등 조성

시공사 선정 지연 등으로 3년여를 끌어온 101층 규모의 ‘해운대 관광리조트(조감도)’사업이 마침내 본격화된다.

해운대 관광리조트 사업의 민간 위탁 사업자인 엘시티PFV는 17일 중국 국영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측과 시공사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시공사 계약으로 이르면 11월초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8년 중 공사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번 공사의 도급금액은 1조5,000억원이다.

CSCEC는 지난 1982년 설립된 세계 최대 건설회사로 임직원 수만 약 15만명에 이른다. 자본금 5조5,000억원, 자산규모 119조원에 달한다. 2013년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80위에 오른 기업으로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시공 경험과 초고층 빌딩건축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CSCEC는 상하이월드파이낸싱센터(492m, 101층), 홍콩 인터내셔널 커머스센터(484m, 118층), 심천 평안국제금융센터(680m, 115층) 등 초고층빌딩 건축에 있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공경험을 갖추고 있는 건설회사로 평가 받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주 사업자인 해운대관광리조트는 호텔 등 관광시설이 들어가는 101층 랜드마크건물 1개 동과 85층 규모 주거시설 2개 동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2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메가 프로젝트’다.

101층 주 타워에는 6성급인 롯데호텔 296실 (8~19층)과 일반호텔 561실(22~94층)이 들어선다. 나머지 2개 타워에는 공동주택 882세대 (9~84층)가 분양된다. 또 전체 건물의 1~6층까지는 복합쇼핑센터와 워터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그 동안 국내 대형 건설회사들과 시공 계약 협상을 벌였지만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막대한 건설 비용, 향후 분양 부진 때 발생할 리스크 부담 등으로 인해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말 ‘해운대관광리조트’가 법무부에 의해 부동산투자이민제 대상으로 지정된 후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시행사인 엘시티가 상하이 부동산투자기업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중국 내에서 엘시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하자 이를 눈 여겨 본 CSCEC측의 적극적인 제안에 따라 이번 계약 체결에까지 이르게 됐다.

CSCEC측은 시공 참여를 위해 최근 대한건설협회에 국내 면허를 신청해 조만간 발급을 앞두고 있으며 본 시공에 들어갈 경우 완공 시 까지 ‘책임시공’을 하기로 하는 등 사업 성공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CSCEC의 시공 참여로 ‘해운대관광리조트’가 지역적 사업이 아닌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가치가 부각되면서 외국자본의 투자유치도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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