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학의 의미

2013-10-2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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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예리 / 보건복지사

대학 때 평생 가고픈 길을 찾아 나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이들은 졸업한 후 여러 경험 끝에 자신의 길을 찾기도 한다. 그중에는 좋은 직업을 갖겠다며 어려운 전공을 선택했다가 후회하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대학시절엔 엔지니어링, 수학, 경영학 등 어려운 공부를 하느라 고생해서 후회하고, 졸업 후에는 적성에 안 맞는 일을 하느라 또 후회한다.

취업만을 위해 힘든 과목을 이수하고 졸업하는 것이 대학의 전부는 아닌 듯싶다. 화공학을 전공했던 친구 한 명은 졸업 후 전혀 다른 길을 택해 인정받는 요리사로 일하다 지금은 벤처기업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최근 그 친구는 역사에도 굉장한 관심을 보이면서 “대학 다닐 때 역사 강의도 들을 걸. 부전공이라도 할 걸” 하며 아쉬워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리스 문학에 관심이 많아 강의를 한두번 들었다. 전공이었던 화학은 고생하고 울면서 공부했는데, 그리스 문학은 한번 듣고도 쏙쏙 알 만큼 재미있었다. 그 당시엔 4년 내에 빨리 졸업하고 다음 과정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전공 외 공부나 활동은 거의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대학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지나쳤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흥미와 재미를 가졌던 학과를 부전공이나 공동전공으로 배우고, 좋아하는 봉사활동도 하면서 경험과 지식을 넓혔으면, 대학이라는 풍요롭고 생동감 있는 곳에서 나를 더 성장시킬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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