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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운동경기 중 일어나는 잦은 발목염좌

2013-09-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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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자생한방병원 뉴저지분원장>

지난 7월 27일 류현진과 추신수의 맞대결로 남가주뿐만 아니라 타주에서 몰려든 2만 명의 한인들이 흥겨운 축제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날 경기 8회 초 추신수 선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이후 도루를 하다가 발목이 접질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추신수 선수 요청으로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바로 라커룸에 들어가 추나 및 침치료를 실시하였고 부어있던 발목의 통증과 붓기가 사라지게 되었는데 이렇게 운동을 하다보면 언제 어디서든지 부상에 항상 노출되어 있기 마련이다.

발목은 사람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관절이므로 잦은 부상에 시달리게 된다. 발목염좌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하는데 1도 염좌의 경우 인대가 늘어나고 미세한 파열로 발목이 붓고 통증이 있는 상태이지만 관절이 탈골되지는 않는다. 운동선수에게 가장 많이 일어나는 2도 염좌의 경우 통증도 심하고 피멍이 들며 관절이 빠지거나 불안정 해져서 부종과 경직현상이 발생한다. 흔치는 않지만 3도 염좌의 경우 인대가 끊어져 버리는 상태로 극심한 통증과 부종을 호소하고 이 경우는 수주일간 움직임을 제한하는 압박 혹은 고정치료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대체로 발목염좌는 안쪽보다 바깥쪽에서 많이 일어나는데, 한의치료로는 급성통증을 제어하기 위해 추나 요법과 동작침 치료를 실시한다. 추선수의 경우 발목에 위치한 입방골 변위로 뼈가 어긋나서 주변 근육과 인대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통증과 붓기를 호소하였다.


농구, 축구, 테니스 경기 중 일어나는 발목염좌도 대부분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 경우 추나 요법을 통해 틀어진 발목의 구조를 즉시 잡아주고 침치료를 통해 손상된 주변 근육과 인대를 자극해 주면 금세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주변의 어혈과 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치료 후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발목뿐 아니라 대부분의 급성염좌 증상에 많은 환자들이 뜨거운 찜질로 통증을 완화하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사고 후 72시간 안에는 냉찜질을 통해 혈액순환을 차단하여 염증이 퍼지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냉찜질은 급성기에 실시하는 것으로 부상부위 표면의 혈류량을 감소시켜서 출혈이 나지 않게 해주고 부종을 완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시간은 10-15분 정도가 적당하고 부상직후에는 반드시 바로 시행해 주어야 하는데 너무 오래하는 것도 혈류량 제어를 유발해서 회복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으므로 증상에 따라 수시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3-4일이 지나도 통증과 붓기가 가라앉지 않으면 온찜질을 통해 손상부위 연조직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혈류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통증을 유발하는 반복적인 동작이나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항상 스스로 복구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완전히 부상이 회복되는 2-3주간은 운동을 자제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2도 이상 염좌의 경우 압박붕대와 목발사용을 통해 체중이 부하되는 것을 막아주어야 한다.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근력강화운동을 실시하는데 이때는 능동적인 운동으로 시작하여 점차 저항을 가하는 것이 좋으며 정상적인 뒤축이나 발가락을 사용하여 보행을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혹시 부종이 빠지지 않을 경우는 피를 빼주는 사혈요법을 통해 어혈을 제거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격렬한 훈련과 경기에 자주 노출되는 운동선수들에게 위에서 설명한 발목부상은 매우 흔한 일일 것이다. 몸이 재산인 운동선수들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건강한 관절과 척추가 필수적이다. 발목 뿐 아니라 신체 관절과 척추의 손상 및 통증에 대한 치료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한의치료를 통해 추신수 선수처럼 최고의 경기력을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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