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워싱턴 동포는 물론, 전 세계 한인들이 꿈에도 그리던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이 우리의 품에 돌아왔다. ‘대조선주차 미국 화성돈 공사관(大朝鮮駐箚 美國華盛頓 公使館)’. 이는 경술국치 이후 102년 만에 되찾게 된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의 옛 이름이다. 당시 대한제국은 이곳에서 외세의 압박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며 대미 외교활동을 펼쳤다.
지하 1층과 지상 3층의 서양식으로 건축된 이 건물은 남북전쟁(1861-1865) 당시 해군 소령이던 세스 레드야드 펠스프 씨가 1877년 자신의 주거용으로 지었으며 얼마 후 소유권을 세벌런 씨에게 넘어갔는데 어느 시점에서 그는 이 건물을 대한제국 고종 황제 앞으로 넘겼는데 이후부터 대한제국 공사관으로 활용됐다. 14년(1891-1905)간 주미공사관으로 사용된 이 건물은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에 이르는 과정에서 청나라를 비롯해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의 정치적 간섭을 물리치고 자주적 외교활동을 전개했던 공간이었다는 점에서 한미 외교사적 의미가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대한제국이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백방으로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면서 공사관 관리권도 일제로 넘어갔고 이어 1910년 일본 공사에 의해 풀턴이라는 사람에게 매도된다. 대한제국은 소유권 이전 대가로 단돈 5달러를 받았는데, 건물 첫 매입 당시 거래가 2만5,000달러에 비하면 말도 안 되는 액수다.
이렇게 역사와 문화, 그리고 소중한 의미가 담겨 있는 공사관을 뒤늦게나마 되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준 한국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 그리고 동포의 한 사람으로 깊은 감사를 전한다.
소망, 그 소망은 이뤘다. 이제 한국 정부와 워싱턴 동포사회는 외교사적 의미가 크며 워싱턴 DC의 역사적 명소로 거듭 태어난 공사관 건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산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실제 워싱턴 동포사회는 지난 17일 정성을 다해 십시일반 모금한 돈 8만 달러를 관리자들에게 전달하고 공사관 활용과 운영방안에 대해 동포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등 나름대로 큰 관심을 보였다.
최근 열렸던 ‘공사관 안내판 제막식’과 ‘동포성금 전달식’에 참석한 나는 뭉클한 감정과 함께 새로운 역사적 감회를 느꼈는데,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에 이르는 과정에서 주변국의 정치적 간섭을 물리치고 자주 외교활동을 펼친 공간으로 한미 외교사적 의미를 잘 살려야 한다는 것과 동포사회 의견을 수렴해 전통문화 홍보 공간으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진 풍파를 거치고 102년 만에 우리의 품으로 되돌아 온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이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과 동포사회가 더 큰 발전을 하는 원동력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년 후인 2015년 역사적인 개관을 앞두고 준비 작업이 한창인 요즈음 우리가 참여하고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며 동포사회의 단합된 힘으로 관심을 가져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