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물주 위대함. 자연의 경외함 탄성 절로
▶ 한국일보 후원
20대에서 80대까지 이루어진 가족적인 원정대 구성
알프스의 태백산 몽블랑 산뿌리 자리한 산간마을 샤모니에서 첫 날
프랑스 샤모니에서 이태리 국경 넘어 북부 산악도시 꾸르마이어까지 총연장15km
지주대 하나 없는 세계 제일 케이블카로 해발3,842m 몽블랑 정상에 도착
어느 물가에서 물장구 치다
정처없이 구름으로 피어올라
넓고도 높은 가슴하나 만나
그만 하얗게 얼어붙은 마음 하나
살포시 흩날리며 커다란
그 가슴에안기었다가
억만년 안기었다가
조금씩 녹아든 마음
그리워지네
그리워지네
어디였을까
언제였을까
폭포처럼 부서지는 아픔일망정때론 천 길 낭떠러지도 무섭지 않게흐르고 흘러가리라 물장구치던 그 곳으로
미동부 스키 산악 연맹은 일 년 전부터 일정과 숙소와 렌트카 등 을 미리미리 계획하신 김정섭 회장님의 세밀한 점검한 덕분에 드디어 제 9차 알프스 원정 탐사를 떠나게 되었다. 가족 중심으로 된 20명의 대원들은 20대와 80대 사이로 그 어느 때보다 가족적인 원정대라고 하였다.
드디어 뉴욕 공항을 떠나 해를 쫓아 날아 오른 스위스 에어를 타고 대서양을 가로질러 7시간 만에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하니 다음날 오전 9시 30분이었다. 우리가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알프스의 태백산 몽블랑 산기슭에 자리한 산간 마을 샤모니에 짐을 풀었다. 드디어 제 9차 알프스 원정 탐사를 떠나게 되었다, 보쏭빙하 밑으로 통과하는 터널을 지나 꾸르마이어(이태리 )에 위치한 작은 카페에 들러 멀리 보이는 이태리 쪽 몽블랑 빙산을 바라보며 알프스 원정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로 다가옴을 느끼기 시작했다.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맑고 상쾌했다. 다음날로 예정돼있는 몽블랑 등정도 있고 하여 첫 날은 아름다운 마을 샤모니에 있는 세계 산악 운동의 선구자 De Saussure 과 Pi Balma의 동상을 둘러보고 암벽 등반 코스와 빙하가 녹아 마을로 관통하여 흐르는 개울가를 산책하며 첫 날을 맞이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몽블랑 정상에 오르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해발 3842m 에 위치한 에꾸데미데까지 중간 환승장에서 한번 갈아타고 지주대 하나 없는 케이블카를 타고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오금이 져려 오고 하늘에 매달려 흔들릴 때 그 고소 공포증은 가히 세게 최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다시 이곳에서 이태리쪽 설봉인 엘브로네 와 연결된 5km의 수평 곤돌라를 장장 40분간 지주대 하나 없는 빙하 위를 약 40분간 왕복하는 대 파노라마 앞에서 조물주의 위대함과 자연의 경외감으로 탄성이 절로 나왔다.만년설의 산봉우리와 깎아 솟아오른 기암괴석 산봉우리들 그 아래 천릿길처럼 무섭게 갈라진 크레파스 절벽,곤돌라 밑으로 등반가들이 서로를 밧줄로 이어서 산행하는 모습이 점처럼 조그맣게 보였다. 이 케이블카는 프랑스 샤모니에서 이태리 국경을 넘어 북부 산악도시 꾸르마이어까지 총 연장 15km에 달해 세계 제일이라 불린다고 한다.
알프스 등정에서 제일 높은 3842 m까지 올라가 우리는 산소부족과 고산증으로 인해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한 대원이 있었지만 하산을 하자 곧 증세는 사라졌다.
이번 첫 등정코스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 몽블랑 대 파노라마를 맘껏 감상할 수 있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음 코스에 대한 기대감에 젖어 즐거운 산행을 마치게 됐다. <글 김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