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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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원정기 (2) 잊지 못할 초원의 노래

2013-08-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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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알프스의 진주 자스페

세계 각국 선수들 즐겨찾는 알프스 제일 서머 스키장 있는 곳
철도 연결 안된 산등줄기 집들 옹기종기 모여 평화로운 자그마한 산간마을
스키장 리프트 종점서 350m 높이 알라린 호른 전차로 3,500m까지 올라갈 수 있어
하산하는 도중 빙하와 만년설 속에서 쏟아니는 눈 맞이

두 번째 원정지는 자스페(Saas Fe)이다. 알프스에서 제일가는 서머 스키장이 있으며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 한다. 알프스의 진주라고 불리는 이 곳 쟈스페는 철도가 연결되어 잇지 않는 자그마한 산간 마을로 산 등줄기가 깊이 뿌리 내려간 오목한 곳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평화로이 누워 있었다.

산장의 아침은 도시의 묵은 때를 벗겨내 듯 힐링 되며 우리의 행복의세포를 깨우며 점점 우리 마음을 채우며 알라린 호른,4027m의 등정 길에 올랐다. 스키장 리프트 종점에서 불과 350m 높이에 위치한 알라린 호른은 전차의 도움으로 우린 벌써 3500m까지 올라와 있게 되었다.코스가 완만한 능선으로 되어있어 겨울 방한복과 방한모로 무장하고 산행이 시작이었다.


세상이 저 멀리 아득히 내려다보이는 하얀 만년설을 밟으며 알라린 호른을 향해 약 40분간의 등정을 하였다.역시 고산 지대라 산소가 부족한지 숨이 차서 천천히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는 맑았던 산정에 눈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여 서둘러 하산하게 됐다 하산하는 도중 눈은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쏟아지지만 방하와 만년설 속에서 맞이하는 눈을 맞이하며 리프트 최고봉에 위치한 지상 최고높이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몸을 녹이었다.

레스토랑은 남산타워의 turning식당처럼 360도를 돌아가며 설봉의 대 파노라마를 감상하게 되어 있었다.이 날 은 눈 속에 갇혀 마치 눈구름 위에서 식사하는 기분이어서 색다른 맛을 만끽하였다.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는 빙하가 녹아 힘차게 흘러 마을과 그 아래로 내려갔고 산자락마다 꽃가루를 뿌려놓은 듯 올망졸망 작고 앙증맞은 이름 모를 들꽃들이 작은 파노라마를 펼쳐 보이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알프스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 꽃들을 가까이서 바라보면 더 사랑스럽고 소박하여 너무도 해맑게 피어있는 모습이 아득히 잊혀진 동심을 깨우고 있었다.

산허리를 휘감았던 눈구름은 마을로 내려오니 맑게 개어 있어 여유롭게 물레방아 도는 초원과 마을을 구서구석 산책하며 구경하며 오후시간을 보내었다.쟈스페의 산장은 여러 가지로 우리의 기억 속에 흐뭇한 감동을 주었다. 재작년에 있었던 제 8차 원정ㄷ때에는 객실마다 구형 TV가 있었다한다. 이번에 가니 모두 한국의S브랜드로 바뀌어 있었는데 그 주인장이 말하기를 김정섭회장이 너무 좋아 김 회장의 나라 브랜드로 바꿨다는 것이었다. 한사람의 민간 외교를 통해 나라를 빛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흐뭇하였다.

우리가 묵은 산장은 주인과 그 형제들이 각각 성악과 음악을 전공하여 전통 스위스 악기인 Alph Horn과 전통 종소리 퍼포먼스를 선사하였는데 스위스에서도 유명한 음악가였다고 한다, 저녁시간에는 정성을 다한 음식과 함께 요들송과 댄스, 아코디언에 맞춘 왈츠, 아름다운 선율은 오랫동안 기억 될 것이다.<글 김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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