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에 이어 최근 항공기와 관련된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 사고기와 같은 보잉 777 기종의 비상착륙 케이스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유난히 부각되고 있다.
항공사고는 사실 자동차 사고에 비하면 발생률이 훨씬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인명피해가 큰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체감 불안도가 훨씬 높은 것이 사실이다.
3명의 사망자를 낸 아시아나항공 사고의 경우 자칫 대참사가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가 생각보다 적었던 점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탑승객들과 승무원들이 겪었을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아찔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사고 후 불굴의 희생정신을 발휘해 탑승객을 탈출시킨 객실 승무원들의 활약이 주목을 받았지만, 비상상황에서 대피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일부 승객들이 있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으로 남는다.
사고기에서 대피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일부 승객들은 짐을 챙겨 들고 나왔는가 하면, 항공기 탈출 시 수칙의 하나인 신발을 벗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고 하이힐을 신고 내려오는 승객들이 있어 탈출용 슬라이드 하나가 파손되면서 다른 탑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도 있었다.
비상시 항공기 탈출 규정에 따르면 항공기가 불시착할 경우 탑승객들은 90초 내에 완전히 항공기를 벗어나야 한다. 보잉과 에어버스 같은 주요 민항기 제조업체는 새 항공기 개발 후 90초 동안 모든 탑승객이 탈출하는 조건을 충족시킨 뒤에야 이를 항공사에 최종 인도할 수 있는 승인을 받는다.
90초라는 시간은 항공기가 육지 또는 바다에 불시착할 경우 항공기에 남아있는 항공유가 폭발하기까지의 최대 안전 범위. 그 동안 모든 탑승객들은 객실 승무원의 통제에 따라 기내 수하물을 그대로 두고 신발을 벗은 채 탈출해야 한다. 일초가 급한 상황에서 짐을 챙기는 행위는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까지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항공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항공사들은 비상상황에 대한 대비 훈련을 더욱 강화하는 게 필요할 것 같고, 항공기 이용객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시 행동 요령을 사전에 확실히 알고 비행기를 타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