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냉기 감도는 서울 강북 분양시장

2013-07-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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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량 많고 분양가도 시세보다 비싸 가재울4·용마산 하늘채 등 흥행 참패

냉기 감도는 서울 강북 분양시장

올 들어 서울 강북지역에서 재개발 아파트 분양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데다 높은 분양가 때문에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다. 2010년 이후 1만여 가구가 신규 공급된 마포구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3~4일 청약 접수를 받은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 가재울 4구역’은 일반분양분 1,547가구 모집에 536명만이 접수, 평균 0.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전체 4개 단지의 17개 주택형 중 1순위에서 마감된 주택형은 전무했고 3순위에서 마감된 주택형도 3단지 59㎡ D형이 유일했다.

앞서 5월과 6월 각각 공급된 ‘용마산역 코오롱 하늘채’와 ‘인왕산2차 아이파크’는 100가구와 107가구를 일반분양했으나 각각 26명과 52명이 청약,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서울 강북권 주택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도심과 가깝고 교통도 편리한데다 주택가격도 강남에 비해 비싸지 않아 주거지역으로 비교적 인기가 높은 마포ㆍ서대문ㆍ종로 등지에서 올 들어 분양한 아파트들이 줄줄이 쓴 맛을 봤다.


지난달 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아파트가 최고 376대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수도권 분양시장이 여전히 침체된 가운데 강남권과 비강남권 간의 분양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강북권 재개발 아파트의 고분양가가 미분양 양산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강북권에서 공급된 아파트 8개 단지 중 1순위 마감된 곳은 한 곳도 없고 3순위 마감은 세 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3순위 마감에 성공한 ‘마포 한강 푸르지오’와 ‘용두 롯데캐슬 리치’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도 1ㆍ2순위에서 대거 미달된 뒤 3순위에서 가까스로 모집인원을 겨우 채웠다. 강북권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은 취득세ㆍ양도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85㎡ 초과 중대형에 집중됐다. 인왕산2차 아이파크의 경우 28가구를 모집한 112㎡에 단 4명만 신청했다. 지난달 말 공급된 ‘공덕 파크 자이’와 ‘공덕자이’는 일반분양 159가구와 212가구 중 114~121㎡의 중대형 평형에서 각각 94가구와 24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DMC가재울4구역의 경우 1단지 120㎡ AㆍB가 171가구 모집에 21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고 121㎡는 129가구 모집에 5명만 지원했다.

또 152ㆍ175㎡는 100가구 모집에 4명이 청약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강북권 아파트의 흥행 실패 원인으로 공급량 집중과 높은 분양가를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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