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셀러스마켓에 홈 인스펙션은 그냥…”

2013-07-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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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렁설렁 넘겼다가는 큰 코

▶ 협회 통하거나 주변 추천 받아 고용 반드시 참석해 결함 등 눈으로 확인 새 집이라도 절차에 따라 꼭 실시를

“셀러스마켓에 홈 인스펙션은 그냥…”

셀러스 마켓 시기인 요즘 홈 인스펙션 절차를 생략하는 바이어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택 구입 후 큰 탈을 막기 위해서 홈 인스펙션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스크로를 개시한 뒤 바이어가 제일 먼저 준비하는 절차는 홈 인스펙션이다. 구입하려는 주택의 상태를 정밀 진단하기 위한 과정이다. 전문가의 시각에서 주택이 현재 어떤 결함이 있는 지, 앞으로는 어떤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는 지 등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홈 인스펙션이다. 사후에 작성되는 보고서 내용에 따라 주택 거래를 계속해야 할 지, 아니면 결함이 심각해 취소하는 편이 나은 지 등도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바이어들이 홈 인스펙션을 그저 주택 거래의 한 절차로만 여기고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과 같은‘셀러스 마켓’ 시기에는 주택 결함이 발견돼도 눈 감고 넘어가려는 바이어도 많다. 홈 인스펙션은 바이어를 보호하기 위한 조항이므로 중요성을 무시하면 문제가 발생해도 보호받지 못한다. 홈 인스펙션을 적절히 활용하는 요령을 소개한다.

■당일 반드시 참석

홈 인스펙션이 실시되는 날은 반드시 참석해 홈 인스펙터와 함께 집안 곳곳을 둘러본다. 평소 바쁜 일정 탓에 홈 인스펙션에 방문하지 못하는 바이어들은 담당 에이전트를 대신 보내는 경우가 많다.


에이전트가 홈 인스펙션 일정을 잡고 당일 인스펙터와 만나 일정을 진행하는 데 실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또 인스펙션 완료 후 작성되는 보고서를 통해 결과를 검토하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아 에이전트를 대신 보내도 큰 무리는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홈 인스펙션에 반드시 참석하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결함 부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과 단순히 보고서만을 통해서 접하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차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택 구입을 지속하느냐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홈 인스펙션에서는 반드시 시간을 내서 참석토록 한다. 에이전트를 통해서 홈 인스펙션 결과를 전달 받을 수 있지만 바이어의 시각에서 결함을 분석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인스펙터 자질 검증

가주를 포함한 16개 주에서는 홈 인스펙터에 대한 적절한 자격 규정이 특별히 마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공인 자격증이 없어도 주택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을 통해 인스펙션을 받아도 괜찮다. 주변에서 추천을 받았거나 주택 전문인이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나마 믿고 인스펙션을 맡길 수 있지만 소개를 받기 힘든 경우 자질을 갖춘 인스펙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이나 옐로페이지 등의 광고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가급적이면 지역 협회를 통해 인스펙터를 물색하는 것이 좋다.

협회에 소속된 홈 인스펙터의 경우 협회로부터 홈 인스펙션과 관련된 각종 자문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협회에 가입하려면 일정기간 이상의 경력을 갖춰야 하고 자체 시험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경력과 관련 지식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또 구입하려고 하는 주택이 위치한 지역에서 전문 활동하는 인스펙터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각 시별로 건축관련 규정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해당 규정을 잘 알고 있는 인스펙터가 만약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된 주택시설이 있는 경우 쉽게 지적해 내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인스펙터를 찾았다면 간단한 인터뷰를 실시하는 것도 좋다.

협회 소속 여부, 자격증 소지 여부, 보험 가입 여부, 경력 등을 문의해 본다. 가능하다면 최근에 실시한 홈 인스펙션 보고서를 요청해 검토해 보면 해당 인스펙터의 인스펙션 과정과 전문 분야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것 찾아내야

주택 구입과정을 통틀어 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집을 한두 차례 본 뒤 구입을 결정하면 그 다음으로 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홈 인스펙션이다. 요즘처럼 셀러가 주택시장을 주도하는 때에는 집을 보지도 않고 오퍼를 넣은 다음 홈 인스펙션 과정에서야 집을 처음 구경하는 경우도 많다.

홈 인스펙션이라고 해서 집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30분에서 1시간, 길어야 2시간 이내에 홈 인스펙션 전 과정이 끝난다. 만약 홈 인스펙션을 통해 집을 처음 보게 된 바이어에게는 집을 충분히 ‘이해’할 시간으로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평생 최대 금액의 구입이 될 주택 구입을 소홀히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제한된 시간 내에 올바른 주택 구입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도록 주택을 자세히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홈 인스펙터에게 도움을 의뢰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바이어의 입장에서도 주택의 거주 편의성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첫 주택 구입자는 홈 인스펙터 외에도 제3자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나 친지 등 주택 경험이 풍부한 주변인 또는 주택 구입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지인을 홈 인스펙션에 대동하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견해를 들어볼 수 있다.

■새 집도 인스펙션 하면 좋다

새로 지은 주택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신축주택 중 약 15% 정도는 크고 작은 결함이 발견된다고 한다. 신축주택의 경우 거주기록이 없어 주택시설들이 단 시간 내에 잘 작동하는 지 알아내기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상하수도 시설에서 경미한 누수가 있더라도 이는 시간이 제법 흘러야 누수 흔적이 나타나기 때문에 1~2시간 진행되는 인스펙션 만으로는 발견이 쉽지 않다.

지붕의 경우도 건축기간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물이 새는 지 여부를 알아내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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