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00채중 한 채 꼴, 플로리다 차압률 1위

2013-06-27 (목)
크게 작게

▶ 한달 전 비해 20% 치솟아… 집값 상승속도는 빨라 네바다·오하이오·메릴랜드·S 캐롤라이나‘탑5’불명예

주택 시장 회복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택 차압률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주택 시장을 강타했다. 증가율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모기지 금리 급등 소식과 함께 주택 시장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차압률이 다시 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더딘 속도를 보여왔던 은행들의 차압 절차가 주택 가격 회복과 함께 제속도를 내기 시작했기때문이다. 차압률 증가 요인인‘깡통 주택’ 비율이 올 1분기 처음으로 2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이번 차압률 반등이 침체와는 무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일부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차압을 통해 매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주택 시장에 다시 매물을 공급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차압률 증가 소식과 함께 현재 전국에서 비교적 높은 차압률을 보이고 있는 주들을 알아본다.

■플로리다: 302채중 1채

차압 매물 전문 웹사이트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플로리다주가 5월 중 전국에서 차압률이 가장 높은 주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5월 한달동안 플로리다주에서는 주택 302채중 1채꼴로 차압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달 대비 무려 20%나 급증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약 12%나 증가한 비율이다. 플로리다주는 주택 시장 침체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던 반면 최근 주택 가격이 빠르게 오는 등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차압률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경우 주택 가격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우려되며 주택 시장 회복도 지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역 업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의 차압 절차는 여전히 더딘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차압 통보시부터 압류까지 평균 약 2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바다: 305채중 1채

5월중 네바다주의 차압률이 플로리다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네바다에서 5월중 차압 절차가 진행된 주택은 305채중 1채꼴로 플로리다와 비슷한 비율을 나타냈다. 전달 대비 약 18% 증가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1.4% 증가한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네바다주에서는 주택 시세가 모기지 원리금에 미치지 못하는 ‘깡통 주택’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차압률 증가로 이어질 우려를 안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코어로직의 집계에 따르면 5월중 네바다주의 깡통 주택 비율은 약 45%로 전체 주택의 절반에 가까운 주택의 시세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주의 깡통 주택 비율은 약 38%로 네바다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오하이오: 584채중 1채

5월중 오하이오주에서는 주택 584채중 1채가 차압 절차를 시작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았지만 차압률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5월중 차압률은 전달 대비 약 27% 급감했고 전년 동기대비로도 약 15% 감소했다. 그러나 차압 절차가 완료돼 은행측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주택은 지속적인 증가세다. 5월중 은행으로 이미 소유권이 넘어간 주택은 9개월 연속 증가율을 나타내면 전달보다 약 7% 증가했다.

차압은 줄고 압류 주택수가 늘고 있다는 것은 오하이오 지역의 차압 문제가 진정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현상이다. 오하이오주 역시 전국 대부분의 지역과 마찬가지로 매물은 부족한 대신 구입 수요가 많은 전형적인 ‘셀러스 마켓’을 유지중이다. 그러나 최근 압류 주택 증가로 조만간 차압 매물이 주택 시장에 매물로 공급돼 매물 부족 현상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매릴랜드: 587채중 1채

5월 중 매릴랜드주의 차압률은 587채중 1채꼴로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았다. 매릴랜드의 차압률은 전달 대비 약 11% 증가했으나 1년전보다는 무려 13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차압률 증가가 주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릴랜드 지역의 주택 시장도 회복기 접어들면서 주택 거래가 늘고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역 업계에서는 앞으로 수개월 내 주택 시장이 셀러스 마켓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600채중 1채사우스 캐롤라이나주는 지난달 주택 600채중 1채가 차압 절차 진행중으로 전국에서 차압률이 다섯번째로 높은 주로 기록됐다. 1년전보다는 약 11% 증가한 수치지만 전달 대비로는 약 1.6%하락한 비율로 지역 주택 가격 하락에 미치는 영향을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역시 매물 부족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지역으로 차압률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압박 요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준 최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