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후반 소호 중심 프린스 스트릿에 개관
2004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 일본 유명건축가 SANAA디자인
30주년 맞춰 2007년 12월 완성...2010년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
▲현대미술의 대안공간을 자처하다
2차 대전이 끝난 뒤 신진 예술가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맨하탄 다운타운의 허름한 창고 지구는, 1960년대부터 일명 ‘아티스트 빌리지’라 불리며 지금껏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1970년대 후반 소호를 중심으로 프린스 스트릿 일대에 혁신적인 미술관이 하나 등장했다. 세련된 감각과 독자적인 스타일을 통해 새로움을 전면에 표방한 뉴 뮤지엄(The New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다. 다소 ‘실험적 장르의 현대 미술을 수용하는 대안 공간을 자처하며 설립된’ 이곳은 검증된 컨템포러리로 점차 그 범위를 넓혀 나갔다.
설립 당시 뉴 뮤지엄은 크게 세 가지 사명을 내세웠다. 진정한 새로움을 추구하는 점, 현대 미술이 갖는 잠재력을 널리 알리려는 점, 그리고 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줄 수 있는 아티스트와 함께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1980년대 초 키스 해링과 제프 쿤즈, 존 발데사리 등 독자적인 미술계를 인정받은 작가들의 전시가 열린 이곳은 컨템포러리 아트에 대한 인식을 고양시킬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가시적 지식 프로그램(Visible Knowledge Program)’, 소위 ‘VKP’라 불리는 프로그램은 현재 ‘글로벌 클래스’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어 지역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기하학적인 외관 디자인과 새로움을 중시해온 설립 취지
사실 이 미술관이 유명해진 데는 기하학적이고 비대칭적인 구조로 디자인된 독특한 건물 외양도 크게 한 몫 했다. 2007년 12월에 완성된 이 건물은, 2004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일본의 유명 건축가 SANAA가 맡아 큰 화제를 모았다. 설립 30주년에 맞춰 완성된 이 개성 넘치는 건물은 군더더기 없는 공간 구성과 자연스러운 균형 감각이 더해진 스타일로 일대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 SANAA는 이 건물로 2010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누렸다.
유연한 구조로 둔 지상 4개 층은 어떠한 형식의 작품도 수용 가능하게 만들었다. 잘 짜인 전통적 미술관의 틀을 넘어 아티스트의 모든 표현을 수렴하려는 뉴 뮤지엄의 정신이 이 지점에 담겨 있다. 예술적 변화가 심하고 유행에 민감한 뉴욕에서도 뉴 뮤지엄은, 그러한 위험 부담을 충분히 감수하면서 새로움이라는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것은 미술관의 이름에도 드러난 설립 취지이자 자부심의 표현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주소 : 235 Bowery / 요금 : 16달러 (노인 14, 학생 12달러)
▲오픈 : 수금토일 11:00-18:00, 목 -21:00시까지 (목 19:00-21:00까지 무료입장)
■ 뉴 뮤지엄식 교육의 성과 글로벌 클래스
선생님과 학생 한 그룹 이뤄
현대미술 탐구하는 한 학기 과정 수업
당초 ‘VKP’라 불리던 가시적 지식 프로그램이 현재는 글로벌 클래스(Global Class)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어 운영되고 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예술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2005년까지 운영된 VKP는 선생님과 학생이 한 그룹을 이뤄 현대미술을 탐구하는 한 학기 과정의 수업이었다. 현대미술이 사회, 문화적 주제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점을 알리는데 주력해온 미술관 측의 확고한 비전은 2009년 대대적인 커리큘럼 변경을 통해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