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지개 식단

2013-06-0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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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다. 배가 고플 때는 따뜻한 밥 한 끼만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지만 배가 부르고 나면 부귀영화를 꿈꾼다. 부귀영화까지 이루고 나면 그 다음에는 불로장생을 원한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마지막에 원한 것은 그것이었다.

진시황은 제주도까지 불로초를 구하러 사람을 보냈지만 끝내 얻지 못하고 49세라는 한창 나이에 사망했다. 죽기 전에 그가 보인 증세로 미뤄볼 때 그의 사인은 수은 중독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썩지 않는 수은을 먹으면 육신도 썩지 않고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연금술사 말을 듣고 수은을 정기적으로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은은 인체에 치명적인 독이다. 수명을 연장해 보려던 것이 오히려 죽음을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현대 의학 발달과 함께 어떻게 해야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히 오래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나와 있다. 첫째가 담배를 피우지 않기, 둘째가 정기적으로 운동하기, 셋째가 균형 있는 식사다. 하루 한 두 잔 정도의 술을 정기적으로 마시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


어떤 것이 균형 있는 식단인가도 잘 알려져 있다.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육류 소비를 줄이며 해산물을 자주 먹는 것이다. 최근 이를 확인해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남가주 로마 린다 대학의 연구진은 7만3,000명의 식생활과 건강과의 관계를 조사한 방대한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육류를 정기적으로 먹는 사람보다 사망할 확률이 12%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주의자 가운데도 1주일에 한번 정도 육식을 하는 반 채식주의자, 우유, 달걀, 해산물은 먹는 해산물 채식주의자, 우유와 달걀은 먹는 우유 달걀 채식주의자, 완전히 채소만 먹는 완전 채식주의자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중 가장 건강한 것은 완전 채식주의자로 완전 채식주의자 남성은 심장빈혈로 죽을 확률이 육식주의자에 비해 55%, 심장병으로 죽을 확률은 42%, 기타 이유로 죽을 확률은 28%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채식은 남성에 특히 효과가 있는 데 채식주의자 남성의 사망 확률은 육식주의자에 비해 18%가 낮은 반면 여성은 이 차이가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들은 채식주의자가 건강한 이유로 섬유와 각종 비타민, 항산화 물질 등 섭취가 많고 포화 지방 등 심장에 해로운 성분을 덜 먹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채식주의자일수록 술 담배를 안 하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며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은 것도 원인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영양제를 사먹는 것보다 과일과 채소를 직접 먹을 것을 권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채소에 들어 있는 여러 영양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승효과를 가져 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채소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라 무지개처럼 화려한 색깔의 여러 채소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뭐가 몸에 좋은지 몰랐던 진시황과 달리 현대인은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 이를 실천에 옮기느냐마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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