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물난 약간 숨통 트였지만 수요 부족 여전

2013-05-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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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재고 전월비 4% 상승한 175만채로 전문가들 “여름철 충분한 공급 못할 것”

매물 부족난에 허덕이던 주택시장의 숨통이 트였다. 지난 4월 중 주택매물 재고량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관련 웹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4월 중 전국 매물 재고량은 전달보다 약 4.1% 증가한 약 175만채로 집계됐다. 또 4월 중 주택시장에 나온 매물의 중간 리스팅 가격은 전달 대비 약 2.6% 상승한 약 19만4,900달러로 주택가격 상승중이 주택시장은 완연한 회복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나타냈다.

4월 중 매물이 늘어난 것에 일단 바이어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주택가격이 급등하는 주택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자 다시 매물을 내놓는 셀러가 증가한 것이 주택매물 반등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매물 증가세가 올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증가폭은 현재의 주택구입 수요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다.

남가주에서도 한인이 살고 있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물증가 현상이 나타났다. (도표 참조) 본보가 리스팅 서비스 웹사이트인 CRMLS의 자료를 통해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라카냐다의 경우 5월 중(22일 기준) 매물 수는 56채로 1월(22채)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대부분의 매물은 8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라크레센타 역시 1월 매물 수는 13채로 거의 ‘가뭄’ 상태였으나 5월 들어 20채를 넘기며 다소 숨통이 트였다. 오렌지카운티 한인 최대 밀집지역인 어바인의 5월 중 매물 수는 1월 대비 약 100여채 증가, 앞으로 활발한 주택거래가 기대된다.

반면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 주요 도시의 매물 수는 증가세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인들에게 거주 지역으로 인기가 많은 치노힐스 지역은 1월과 5월 매물 수는 각각 73채와 79채로 큰 변동이 없었다. 랜초쿠카몽가도 매물 수가 5채 증가하는데 그쳤고 코로나와 리버사이드는 큰 폭의 매물 감소세를 보였다.

주택 수요와 공급의 심각한 불균형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급등하는 한편 집이 팔리는 기간도 큰 폭으로 단축됐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4월 중 매물 대기기간(주택시장에 나온 뒤 팔릴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 단축된 평균 약 81일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택 수요가 많은 가주 등의 지역에서는 불과 한 달 만에 집이 팔리는 지역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 오클랜드의 경우 집이 나온지 불과 15일만에 새 주인을 만났고 오렌지카운티는 평균 약 32일 만에 집이 팔렸다. 이들 지역은 부족한 공급이 채워지지 않는 한편 수요는 여름철 성수기와 맞물려 꾸준히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다수 거주 지역인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현재 매물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름방학 시즌에 집을 사려는 바이어는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LA, 샌호제, 오클랜드, 스탁턴 등 가주 주요 도시 매물량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약 40% 이상 감소한 수준으로 심각한 매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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