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강남스타일’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인종 차별주의자에게는 그저‘몸부림’일 뿐이었다.” 한국이 낳은 월드스타 싸이가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다.
지난 주말 싸이는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움 올림피코에서 열린 AS로마와 라치오의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 특설 무대에 섰다. 이탈리아 축구협회의 특별 초청이었다.
싸이가‘젠틀맨’과‘강남스타일’을 부르는 도중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일부 관중은 응원가를 부르며 공연을 방해했다. 심지어 폭죽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자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어지간한 싸이도 꽤나 당황한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결국 급하게 무대에서 내려왔다.
미국 하면 떠오르는 단어의 하나가 인종차별이다. 그러나 인종차별이 더 심한 곳은 유럽인지도 모른다. 인권선진국이다. 그리고 상당히 개방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인종차별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진다. 이것이 유럽이 보이고 있는 또 다른 얼굴이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어른들도 계란이나 돌을 던진다. 유색인종이라고 물건을 팔지 않는다. 면전에서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지어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영국, 네덜란드 등지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종종 겪는 봉변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인종차별은 더 심해지고 있다. 일자리를 잃어버린 실업자들이 이민자에게 화풀이를 한다. 게다가 극우파가 득세하면서 외국인혐오증세는 확산되고 있다.
인종차별에 관한한 결코 유럽에 뒤지지 않는 곳이 동아시아지역, 그 중에서도 한국이다.
워싱턴포스트지의 세계가치관조사(WVS) 결과분석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7단계로 분류된 인종차별 수준에서 두 번째로 높은 단계에 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은 응답자의 36.4%가‘다른 인종’으로 답한 것이다. 중국과 일본은 20% 미만으로 나타났다.
경제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다른 인종, 외국인에 대해 보다 관용적이다. 그 공식이 한국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워싱턴포스트지는 한국에서 인종차별 수준이 높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 원인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아무래도 단일민족이라는 순혈의식 같다.‘우리는 한 핏줄’이란 의식은 한국인의 세포 속에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과 배타성을 각인시킨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세계는 글로벌 시대다. 이 글로벌 시대는 가치의 다원화 시대다. 일원화를 고수하는 단일민족 개념은 설 곳이 없는 시대다.
싸이가 당한 봉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이탈리아인의 문제인 동시에 한국인의 문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