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날은 가고

2013-05-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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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니 정 콜드웰뱅커 베스트부동산

화사한 5월이지만 부동산시장은 지금 따사롭지 않다.

유래 없던 반짝 시장이 몇달 지나면서 관망하는 바이어와 투자자들로 인해 실질적인매매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한 때 주택 감정과 융자에상관없이 무조건 사겠다는 컨텐젼시(제한 조건) 없는 오퍼를 요구하던 셀러도 이젠 완화된 모든 오퍼들을 가격 조정해주며 받아들이고 있다.


지역별로 차이가 많아 어떤곳은 2006년도 매매가격을상회하는 이변을 낳기도 한다.

작년에 가격을 낮추고 낮춰도 팔지 못해 아쉽게 일 년동안 임대를 줬던 소유주들은 금년 들어 갑자기 15% 이상 오른 가격에 로또 맞은 기분이다. 숏세일 정리로 한동안 조용했던마켓에 매물이 적어지면서 이른바 품귀현상으로 지속적인상승세를 보이던 몇달 동안 말 그대로자고나면 가격이 올라 리스팅 약속 후에도 더 오른 가격을 제시해야 셀러의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신문의 부동산 섹션을보면 늘 오른다는 기사뿐이라예전처럼 매물 하나에 에이전트 여러 명을 인터뷰해서 그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에이전트에게 리스팅을 주는 셀러도 있다. 리스팅 커미션에서 바이어 에이전트에게1% 낮게 주는 현상이 일어나도 그러려니 하면서 딜을 성사시킨다. 집 주인들 또한 지금이 팔 시기인 것을 알지만막상 이사할 집이 없어 선뜻집을 내놓지 못한다.

바이어 컨텐젼시가 아닌셀러가 이사할 집을 사야한다는 조건이 걸려도 마냥 기다리겠다는 착한 오퍼도 줄을서다가 지금은 다 취소하고향후 부동산 시장을 관망하겠다는 추세이다. 이자율이 아직 좋지만 지난 해 부터 집을사려다 망설였던 바이어들이지금 시장에 다시 도전하기엔속 터지고 주택 감정은 미처따라오지 못해 All Cash Offer나 다운페이를 많이 해야 하는데 맘에 드는 매물은 적어선택의 제약이 많다.

부동산 매매 수익은 많지만 세금 유보가 필요한 1031Exchange 매물은 어떤 집이든높은 가격의 오퍼를 제시하지만 리스팅 가격에서 항상 일정 금액을 깎아서 오퍼를 쓴바이어들은 여러 번 실패 끝에 리스팅에 가까운 가격으로어렵사리 집을 찾는다.

놓친 물고기가 커 보이듯처음에 사려고 했던 집을 못사서 그 다음 집은 무조건 마음에 썩 들진 않지만 오퍼를쓰는데 마다 떨어지면 나중엔놓친 집보다 더 많이 주고 사다가 후회하는 일도 생긴다.

집이든 사람이든 다 내 인연인데 주변 의견에 휩쓸리지않고 다운페이먼트와 교통, 학군 그리고 향후 몇 년 동안이 집에서 살 것인가를 계획한 후 결정하면 굳이 마켓 동향에 흔들리지 않고 결정할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은 항상오르락내리락 시이소오 같은 시장이라 어떤 지점에서사고팔고를 결정하는 것은 내 선택이고 내 복이다. 부동산 광고가 월등히늘어난 만큼 경기가 좋아져야 하는데 막상 발로 뛰는현장의 에이전트들은 ‘나올 집 없어요?’를 입에주문 외우듯 인사처럼 달고다닌다.


셀러에겐 최고의 가격으로팔아줘야 하고 바이어에겐 좋은 조건으로 사줘야 하는 양쪽 부담감에 에이전트들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부동산의 봄날은 아직 오지않았다고 믿고 싶은 게 우리에이전트들의 소견이다.

다음 달엔 좀 여름의 열기가 불어주지 않을까 소원해본다. (5 6 2 ) 3 0 4 -3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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