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은
2013-05-16 (목) 12:00:00
내가 원하는 것은
충분한 돈, 그 돈으로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게
원하는 것은
나만의 언덕
그 언덕 아래
연못
연못 안에는 게으른
송어 한두 마리
그리고 물가의 진흙뻘에서
쉬는 깃털 속의
오리
언덕과 진흙뻘 사이
밭에 누워 나의 꿈은
나의 일곱 나무와
일곱 구름을 세는 것
그리고 물 먹으러
언덕을 내려오는 카요테를
세는 것
카요테 하나 카요테 둘
C G Hanzlicek (1942-) ‘내가 원하는 것은’전문
자연과 더불어 살고픈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돈이다. 꿈 이외의 것들이 범접하지 못할 나만의 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연 속의 안빈낙도는 더 이상 빈자의 것이 아니다. 그것이 문제이다. 하지만 이 시를 읽다보면 그 문제를 잊게 된다. 풀밭에 누워 하늘을 보며 어느새 우리는 건강한 카요테들을 세고 있기 때문이다.
임혜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