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경기회복.엔화 연동하락 환율 상승 부추겨

2013-05-1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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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외환시장 3일간 25.2원 올라...당분간 상승세 지속

▶ 수입업체 희소식...환율변동 추이 따라 수입시기 조절

원ㆍ달러 환율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환율이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13일에는 1110원을 돌파했다. 올 초 1050원대에 비해 50원 이상 오른 값이다.

■달러 강세
서울외환시장에서 9일부터 13일 사이 거래된 원달러 환율은 3일간 25.2원이나 올랐다. 14일에는 전거래일보다 5.1원 떨어진 1106.6원에 장을 마치면서 오름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환율 상승은 미국의 경기 회복과 함께 엔화와의 연동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4월 소매판매 지수가 예상치를 뛰어 넘어 증가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달러화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완화 출구 전략을 마련했다는 소식도 환율 상승에 가속도를 붙이는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원달러 환율이 엔화에 연동돼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엔달러 환율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동돼가는 추이에 따라 엔화가 120엔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뛸 것이라는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초 80엔을 밑돌았으나 같은 달 중순 아베 총리의 총선 출마 이후 30% 가까이 급등하며 엔의 가치가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100엔대에 올라선 상태다.


엔화와 원화가 달러에 대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환율은 1,110원과 1,120원을 오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관광은 흐리고 수입업체는 활짝
환율 상승 소식으로 한인 관광업계와 수입업체들은 술렁이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한국의 모객 업체들로부터 달러로 대금을 지급받아야 하는 여행업계는 손해가 막심하지만 한국에서 원화로 물건을 구입하는 수입업체들로서는 희소식이기 때문이다.

동부 관광의 강판석 전무는 “이미 연말에 한화로 가격이 정해진 상황이라서 봄여름에 갑자기 원화 가치가 급락, 환율이 급등하면 환전 과정에서의 손해를 피할 수가 없다”며 “마진이 5% 수준인데 환율이 10%인 100원이 뛰게 되면 거의 손익 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봐도 무방”이라고 말했다.

모객 업체들과 북미 8박9일 상품을 250~350만원 등 한화로 가격을 정한 뒤 이후 대금을 송금 받기 때문에 송금 받는 시기에 환율이 뛰면 손해를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관광객 수가 줄어드는 것보다 모객 업체와의 대금 결제 과정에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출혈이 더 클 수 있다는 것. 특히 한국에서 관광객들이 미국에 도착한 뒤에라도 환율이 뛰게 되면, 주요 수입원중 하나인 옵션관광 희망자가 급감하면서 매출에 차질을 빚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한국에서 제품을 구입해오는 수입업자들은 환율 상승이 반갑다. 뉴저지 한남체인의 김동준 실장은 “한국에서 그로서리와 주방 하드웨어를 직수입해오는데 환율 추이에 따라 수입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며 “환율이 뛰면 달러가치가 상승, 한국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이득이 생기기 때문에 반기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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