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행복할 권리

2013-05-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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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방 비 부동산 로렌 하잇

다저스의 한국인 투수 류현진 선수가 요즈음 우리 미주교포들의 큰 관심사중의 하나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점점자기 자리를 찾고 있으니 말이다. 뿌듯한 기분이다. 대견하기도 하고 흡족해하기도 하고시합날을 모두 기다리기도 한다. 실력도 있고 베짱도 있어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대단한 대우를 받고 본인이좋아하는 운동을 마음껏 하고 있으니 참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는 류선수의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함을 서로 주고 받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마운 일이다. 이렇듯 인간은 누군가와의 만남으로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행복은 상대가 있어야 기본틀이 잡힌다.

북 아일랜드의 에세이 작가인 ‘마이클 폴리’ 가 쓴“ Age of Absurdity, 부조리의시대”가 “행복할 권리”란 제목으로 번역된 책을 소개한다. 우리는 행복이란 것을 위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계획도 세우고, 그계획에 맞춰 자신을 갈고 닦아오는 준비를 한다. 노력하는 과정이 있다.

작가는 여기에서 우리가잘 알고 있는 “시지프스 신화”를 이야기 한다. 우리의목표는 큰 바위돌을 밀며 높은 언덕을 올라가는 모습의시지프스가, 목적지에 도달하고 나면 그 큰 바위돌을지탱할 힘이 없어 그만 놓아버리고 마는, 그리고 다시 반복하는 부조리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우리들의 매일매일의 반복되는 삶의 가운데에서 어떻게 행복을 찾는다는 것일까?라고 작가는 묻는다. 그래도행복해질 권리가 우리에겐주어진 것이라고 함께 생각해보자!필자는 가끔씩 어떤 직업이 좀 더 가치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해보곤 했다. 성직자나 선생님일까? 결국은 받는 댓가는 매일반인데 뭐가 다를까? 생계 수단으로 노동, 즉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데 무슨 소리인가? 어떤 일을 하든 결국은 행복을 느끼진 못하지만 이미 그 안에 행복할 권리는 갖고 산다는 뜻일까?그런 생각도 든다. “팔십사일동안 한마리의 고기도 잡지못한 어부가 있다. 사람들은 그를 ‘살라오’ 즉 최악의사태가 되었다고 수군거린다.

하지만 이 늙은 어부는 누구도, 무엇도 원망하지 않는다.

팔십오일째가 되는 날도 이 노인은 담담하게 바다로 나간다. 그리고 뜻밖에 엄청나게큰 고기를 만나게 된다. 이 큰고기의 힘에 끌려 몇날 며칠을 바다 한 가운데에서 지낸다.

낚싯줄을 더 힘차게 움켜주고, 생존을 위해 이 큰고기를배 허리에 단단히 붙들어 매고 집으로 향하지만 상어떼가 이 성과물을 가로채 가고만다. 노인은 결국은 아무것도없이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


그리고 피로가 덮쳐온다. 늘그랬듯이 노인은 아무것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피곤하고 지친 몸을쉬기 위해 다시 잠을 청한다.”‘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이야기다. 우리들의 살아온모습이다. 변화 많은 세상살이에서 입은 상처, 생존경쟁, 커만 보였던 미래가 쪼그라들고, 지친 마음만 남은 바다 한가운데로 던져진 우리들의 참모습이다.

그러나 아무 희망이 없더라도 다시 바다로 나가는‘ 산티아고’ 노인처럼, 살아있다면 살아 있음 그것이 우리 삶을 다시 이끌어 갈 것이다.

희망, 꿈, 목표가 없어졌다고삶의 의미가 사라진 것일까?그래서 그런지 재산이 있고없고 간에 행복해지는 방법을궁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의와 책을 통해 삶을 바꾸고자 노력도 한다. 웃으면 행복해진다고도 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렇듯 행복이라는 단어, 체험은 이미 심하게 오염되있다고 말한다. 인터넷만 접속하면 ‘더 행복할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금세알수 있으나 모두 자신의 현재 상태로는 불행을 느낀다고한다.

그래서 <행복한 권리>는 손가락 사이로 영원히 빠져 나가는 행복이라는 가치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결론은 언덕 꼭대기까지 올린 바위돌이 다시 떨어질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돌을 밀어 올리기를 멈추지말란다. 행복은 언덕위에 있을때 가장 예쁘고 시원하고 위대하다고 말이다.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갖자!(213)761-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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