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국광(제생당한의원 원장)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사람들은 따뜻한 햇볕을 즐기고 각양각색의 꽃들을 반가워합니다. 그러나 그 중 많은 사람들에게는 봄이 두려워 집니다. 왜냐하면 꽃 화분 앨러지(Pollen Allergy)의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앨러지란 인체에 있는 면역성이 외부물질에 대해서 비정상적인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정상으로는 인체에 해가 없는 꽃화분에 노출되었을 때, 인체의 면역성에 해로운 물질이 노출된 것처럼 반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앨러지를 일으키는 물질을 앨러지 항원(Allergen)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다른 항원에 대해 앨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대개는 화분과 먼지 입자가 제일 많습니다. 이 두 가지는 콧물과 Hay Fever(천식과 고초열)를 가지고 오며 콧속과 안구주위, 결막을 붓게 하고 염증을 일으킵니다. 즉 가려움증과 콧물, 눈물, 기침, 재채기뿐만 아니라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피부의 반점(Rash, Hives)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항원으로는 특정한 음식물, 화학물질(Cleaning Agent, Beauty Supply), 동물의 털 또는 고무장갑 등등으로 앨러지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앨러지는 미국내 인구의 20%인 약 4-5천만의 사람들이 앨러지로 고생을 하고 여섯 번째로 많은 만성적 질입니다.
전통적 종양의학에서는 폐, 비장, 심장의 세 가지 장기가 앨러지와 많은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폐는 호흡을 하는 장기로서 뿐만 아니라 기(氣)를 통제하는 기관이고, 비장은 소화와 면역을 다스리는 장기이며, 신장은 인체의 정기(精氣)의 축적과 면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후가 바뀌면 온도가 오르내림으로써 이러한 장기들이 일시적으로 자기의 기능을 잃게 되며 특히 폐는 가장 예민하고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코는 호흡기의 입구로서 폐의 어떤 변화에도 쉽게 영향을 받습니다. 폐의 기가 약화되면 면역의 기가 흔들리고, 인체의 방어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바람과 한증(Coldness)이 체내에 침투를 합니다. 폐가 호흡으로 산소를 신체에 신선하게 하는 역할을 잃게 되면 호흡기 내의 체액 정체를 함으로써 콧물을 흘리게 하고, 비장의 정상적인 체액의 흐름에 장애로 비장이 허약해지고 습기(Dampness)의 정체로, 이런 악순환을 거듭하면 신장의 양기가 부족하여지고 체내의 수분대사가 순조롭지 못하게 되며, 침체된 수분이 가래와 같은 담으로 바뀌어 호흡기에 머무릅니다.
한의학의 임상에서는 앨러지를 네 가지 단계로 1) 폐기허증 2) 폐와 비장기의 허증 3) 신장양기 허증 4) 폐, 비장, 신장 양기의 허증으로 나눕니다.
한의학의 앨러지 치료 원칙은 이러한 장기 즉, 폐, 비장, 신장의 기를 보(補)해야 하며 폐의 한기를 몰아내고 따뜻하게 하고 비장을 건강하게 보하고, 신장의 양기를 북돋우어 주어야 합니다.
처방으로는 옥병풍산(玉屛風散), 계지탕(桂枝湯), 신이산(辛夷散),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금신신기탕(金臣腎氣湯) 등이며 앨러지 한약재를 더욱 보충하려면 당삼, 황기, 방풍, 백술, 계지, 백약, 창이자, 신이, 세신, 오미자를 씁니다.
나의 오랜 임상으로는 앨러지에 침술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한두 번의침술로 대개의 앨러지 증상을 가라 안칠 수 있으며 침술의 포인트는 풍지(風池), 폐유(肺兪), 대우(大推), 비유(脾兪) 곡지(曲池), 영향(迎香), 합곡(合谷), 족삼리(足三里), 삼음교(三陰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