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복음 통한 세상변화 실천하신 분”

2013-04-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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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스앤젤스 한인침례교회 개척 고 김동명 목사 장례예배

▶ 교인 등 500여명 참석 “언젠가 다시 만나뵐 것” ‘한국교계 큰 스승’ 추모

고 김동명 목사(90) 장례예배가 지난달 30일(토) 오전 10시 고인이 개척했던 로스앤젤스 한인침례교회(담임목사 박성근)에서 교계 지도자, 교인 등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성근 목사의 집례로 열렸다.

장례예배는 탐 엘리프 목사(남침례회 국제선교부 총재), 진유철 목사(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의 조사, 생전의 모습 동영상 상영, 추모사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설교에 나선 제프 로그 박사(골든게이트신학교 총장)는 “김동명 목사는 미주 한인사회와 교계 발전에 초석이셨다”며 “복음을 통해 세상이 변화될 것을 믿고 실천하셨던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굳게 믿으셨던 분이라 천국에 계시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진 유철 목사는 “한 영혼을 무척 사랑하셨던 목사님이셨다”면서 “목사님이 평소에 말씀하셨던 주님께 빚진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어바인 침례교회 한종수 담임목사는 “신학생 시절 받았던 김 목사님의 크신 사랑을 평생 잊지 못하겠다”며 “목사님이 설교하시던 모습과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추모했다.


로스앤젤스 한인침례교회 정택용 안수집사(59)는 “김 목사님은 저희 결혼식 주례를 서신 분이었다”면서 “1980년도 당시, 제 친구가 권총강도에게 총격을 받고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된 시간이 밤 9시께이었습니다. 모든 상황이 열악하고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앞세워 병원으로 달려가셨던 고마운 분이었다”고 술회했다.

박성근 목사는 장례예배 집례를 끝내면서 “예수의 부활을 믿는 우리는 언젠가 김 목사님을 다시 만나게 된다”며 “그때까지 김 목사님이 우리에게 남긴 신앙의 유산을 후대에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장례 예배를 통해 모금된 조의금은 ‘김동명 장학재단’(가칭) 설립 기금으로 활용된다고 밝혔다. 장례의식은 이날 오후 2시 할리웃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팍에서 진행된 하관예배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고 김동명 목사는 1922년 평북 철산에서 출생,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도미 후 ‘죽으면 죽으리라’의 저자 고 안이숙 사모(1998년 소천)와 결혼한 뒤 1957년 로스앤젤스 한인침례교회를 개척했다. 1981년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 초대 총회장을 역임하고 1989년 은퇴 후 일본 오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선교에 주력하며 ‘용서받은 탕자’를 출간했다.

고 김 목사는‘1978년 나성춘추’를 통해 남긴 글에서 ‘나는 하나님의 은혜에 빚진 자라, 이것은 나의 신앙고백이며 나의 주장이며, 나의 유언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슬하에 자녀는 없다.

한편 미국 남침례회, 기독교 한국침례회, 한국 대전침례신학대학교 등에서는 조화를 보내와 조의를 표했으며 대전 새누리교회 강호 목사는 “김 목사는 영적 아버지이자 큰 스승이었다”면서 한국 교회는 영적 거목인 큰 별을 잃었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글·사진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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