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온세계에 평화를” 교황·오바마 대통령 등 메시지 남가주 한인 천주교·개신교계도 “부활의 삶 살자”

2013-04-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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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절 각계 이모저모

기독교 최대 축일인 부활절을 맞아 지난 31일 남가주한인 천주교와 개신교계는 각 성당과·교회에서 부활 미사와 예배를 잇달아 열고 예수 부활의 은혜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당일인 31일 성 베드로 성당의 중앙 발코니에서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수만명의 신자들을 향해 ‘로마와 세계에’라는 뜻의 라틴어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대 로마에서 성명문의 서두에 썼던 문구 ‘우르비 에트 오르비’는 오늘날엔 교황이 부활절이나 성탄절 라틴어로 하는 설교를 뜻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부활절을 맞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을 따르는 기회를 갖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주에 우리는 모두 한 번쯤 사랑하는 사람들을 껴안고, 모두를 축복하며, 우리 뿐만 아니라 더 큰 모두를 위해 우리를 헌신하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부인 미셸 여사, 두 딸과 함께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세인트 존스 성공회교회(St Johns Episcopal Church)에서 루이스 리온 목사가 주재하는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앙총회신학대학원장 이건호 목사가 한기총 주최 부활절연합예배에서 대독한 축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많은 세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어 왔다”며 “한국교회가 국가발전과 사회 통합을 위해 힘써 주신 것을 감사드린다.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이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진유철 목사(나성순복음 담임)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인간의 역사와 삶의 끝은 죽음이 아님을 알려주었다.”며, “우리의 현실이 어둡고 혼란스럽다 해도 정의와 진리, 사랑이 결국 승리하는 부활의 믿음을 붙들자”고 말했다. 거룩한 십자가를 지고 부활의 삶을사는 감격과 기쁨이 한인 사회에 넘치길 기원했다.

▲오렌지카운티교회협의회 회장 민경엽 목사(나침반교회 담임)는 예수의 부활은 ‘사상’이나‘철학’, ‘신화’, ‘신념’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교회가 이토록 부활의 역사성을 강조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신자 개개인의 부활을 이끈다는 믿음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우리에게 주어질 부활의 그 날을 향해 현재에 안주하는 삶, 과거에 얽매이는 삶을 살지말고 미래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자”고 역설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부활은 죽음에 대한 생명의 승리이며 불의한 현실에 대한 정의의 선언이고 불안과 갈등을 화해와 평화로 전환하는 능력”이라며 “2013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가장 먼저 한국교회의 변화를 요청하고 있으며 우리는 겸허한 결단으로 응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은 계층간, 세대간, 지역간의 양극화된 갈등과 분열이 팽배해 있다”며 “이렇게 나뉜 마음을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주신 주님의 사랑으로 하나가 되게 하자”고 말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는 “부활절을 맞아 특별히 고단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분들과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며 “이제 한국교회는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께서 창조해주신 세상에서 공존하고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 소통하도록 하는 메신저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2013년 부활 메시지’를 통해 “삶의 현장에서 신앙인으로서 충실히 살 때 주님 부활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활하신 주님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믿고 체험한다면 모든 것은 변화되고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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