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교회의‘남성중심 전통’이대로 좋은가

2013-03-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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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간 차별 고수할 경우 젊은층에 다가가기 힘들어 봉사의 리더십 계승도 중요

■ 여성사역선교센터, 미주 여성 크리스천 세미나

여성사역선교센터(대표 캐더린 안. 이하 CWMM) 주최 제1회 미주 여성 크리스천 세미나가 지난 16일(토) 풀러신학교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주목을 받았다.‘여성과 사역’ 주제로 열린 세미나 강사로 엄예선(풀러신학교 교수. Doctor of Social Science), 변명혜(아주사 퍼시픽대학교 교수 .Ph.D.), 캐더린 안(풀러신학교 교수. Ph.D.)등이 나섰다.

엄예선 교수는 ‘성경적 남녀관계 정립을 위한 한인교회의 과제들’ 주제 강의에서 “대다수의 한국 교회가 성경적 가르침이라는 명분으로 남편의 머리됨과 아내의 남편에 대한 순종의 가르침들이, 가정생활에 얼마나 긍정적인 기여를 했는가에 대하여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교회 내에서의 여성의 위치, 가정 내에서 부부간에 관한 전통적 입장을 고수할 경우 앞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교회가 어떤 영향력을 줄 수 있는가 예측해 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천국도 한국교회처럼 위계질서가 분명하다면 그러한 천국에 가고 싶은 여성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반문한 뒤, 확고한 그리스도인의 남성다움이란 여성의 희생으로 자신의 남성다움을 확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성숙한 사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교회는 ‘진리를 사랑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 남녀 차별에 관한 치유와 화해의 사역을 활발히 펼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강의에서 변명혜 교수는 ‘여성 사역자의 정체성과 자아상’ 주제 강연을 통해 “나는 누구이며, 나는 여성으로서 나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스스로의 질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아개념의 3가지 요소로 소속감, 가치감,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성경적 자아상 즉,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방해하는 세 가지 요소로(모든 것을 아는) 척 하지 말 것, 무리하지 말 것,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 것을 제시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눈으로 나를 바라 봐야 올바른 정체성이 확립되고 내가 보배롭고 존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강사로 나선 캐더린 안 교수는 ‘기독교 역사 속의 여성의 리더십과 영향’으로 강연했다. 안 교수는 역사 속 기독교 여성 리더십의 패턴으로 ▲물려받은 권력과 재력으로 인한 리더십 ▲영향력 있는 남성들과의 관계로 인한 리더십 ▲영성과 희생으로 인한 리더십 ▲협력으로 인한 집단적 리더십으로 분류했다.
따라서 한국 기독교는 집단적 여성 리더십의 혜택을 받았으며, 여성 리더십의 유산인 기독교적 봉사정신을 후대에 계승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CWMM은 개인 여성 회복과 여성 사역자 위로와 격려사역, 가정적 문제로 교회에서 소외된 여성들을 위한 사역과 여성 사역자들 간 의 네트웍 조성, 개인적 교육과 발전을 위한 후원을 하고 있다.

문의 (661)373-7250.


<글·사진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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