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물만 부으면 OK‘동결건조 김치’ 눈길

2013-03-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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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추럴 프로덕트 엑스포 갔더니…

▶ 유기농·GMO free·글루텐 free… 건강식품의 트렌드 한눈에

내추럴 프로덕트 엑스포 2013(Natural Products Expo West)이 지난 7~10일 나흘에 걸쳐 애나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미국 언론사인 펜톤 미디어와 건강기능 식품 전문잡지인 뉴호프 미디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자연식품 박람회는 1981년에 234개 업체의 참가를 시작으로 첫 박람회를 개최한 이래 올해 33회째를 맞으며 세계 102개국에서 2,000개가 넘는 업체가 참석하여 성황리에 열렸다.

102개국 참여 세계최고 권위 자연식품 박람회
각국의 특산품 한자리에서 경연‘문화체험’
장모김치·외국인 회사가 만든 김치도 선봬

농수산물 유통공사에서 마련한 한국관
인산죽염촌주식회사 등 9개 업체 참가
차·음료·스낵·김 등 미국시장 진출 타진
‘더 김치 쿡북’ 쉽게 만드는 김치 레서피 소개


전 세계에서 6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려드는 미국 최대 규모의 박람회로 매년 10~20%에 가까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중 6회 이상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지를 돌며 개최되고 있으며, 세계 최고수준의 권위 있는 건강기능 제품 박람회로 알려져 있다.

건강식품의 트렌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한국, 일본, 태국, 브라질 등의 국가별 부스가 마련되어 나라의 특산품을 통한 문화체험까지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박람회의 가장 큰 목적은 생산업체와 바이어의 직접적인 만남이 성사되어 제품의 판매경로를 뚫는데 있다.

자연 건강제품 박람회의 주류제품으로는 유기농 재배, 유전자 조작하지 않은(GMO free) 원료를 사용한 제품, 글루텐 프리 제품(실리악병 빈도가 매우 낮은 아시안과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외국의 글루텐 프리 시장의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요거트를 비롯한 혼합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 제품,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 건강 에너지 바와 같은 기능성 식품, 공정거래 무역으로 생산된 제품, 지속적 유기농법으로 재배 생산된 곡물이 큰 흐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위의 조건에 맞지 않더라도 특이한 아이디어의 제품, 세계의 에스닉 푸드, 여러 가지 맛의 소금이나 설탕 같은 팬시 푸드, 편리한 냉동식품 등을 두루 알아볼 수 있다.

내추럴 프로덕트 엑스포는 내년에도 비슷한 같은 시기인 3월6~9일에 걸쳐 개최되니 참가가 관심 있는 업체들은 미리 준비하면 된다. 제품의 우수성을 전문적으로 설명하고 알릴 수 있는 인력과 부스 디자인에 포함되는 모든 세세한 요건들(직원들의 유니폼, 세련된 디스플레이, 테이스팅 용기 등)에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이어의 신뢰를 살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한국 농수산식품 유통공사에서는 한국관을 마련하여 한국 특산품을 알리고 있는데 그 좋은 예로 동결건조 김치와 동결건조 제주 감귤을 들 수 있다. 몇 해 전부터 엑스포에서 홍보한 이 두 가지 제품은 이제 미국 대형마켓 체인인 트레이더 조스에서 상품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동결건조 김치는 매운 김치 맛 그대로 바삭하게 건조한 제품으로 스낵으로 먹거나 물을 부어 요리에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고, 제주 감귤은 한 번 맛보면 깜짝 놀랄 만큼 제주 감귤 맛 그대로다.

올해도 역시 한국관에서는 미국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인산죽염촌주식회사, 비티진, 한국제다, 신성식품, 산들폰, 대한홍삼진흥공사, 오행생식, 천제명 홍삼 등 9개 업체가 참가해 인삼, 차, 음료, 스낵, 김, 건조김치 등을 전시했다.

올해는 김치 일단품목으로 엑스포에 참가한 장모김치(Mother-in-Law’s Kimchi)가 큰 관심을 끌었다. 가든그로브의 설렁탕 전문점 ‘장모집’을 운영하고 있는 전영자 사장의 딸 로린 전(Lauryn Chun)씨가 2009년에 런칭한 리테일 김치제품이다. 로린 전씨는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한국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기본으로 유럽과 뉴욕의 파인 다이닝을 비롯한 와인업계에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장모김치는 한국인이 장인정신을 가지고 만들어 주류마켓에 유통된 최초의 김치로 알려져 있다. 세련되고 눈에 잘 띄는 로고의 유리용기에 담겨 판매되는 배추, 깍두기, 백김치 등의 4가지 김치는 미전역의 홀푸즈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고, 그 외 자연식품 매장과 웹사이트(www.MILKimchi.com)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스스로 만들어볼 수 있는 김치 키트(DIY Kimchi kit)도 구비하고 있다.

지난해에 출간한 더 김치 쿡북(The Kimchi cookbook)도 화려하게 데뷔하는데 성공했는데, 30여가지의 김치 레서피와 30가지의 김치요리법을 소개했다. 전통방식을 벗어나지 않은 제대로 된 김치를 누구나 쉽게 만들어볼 수 있도록 정확한 레서피와 아름다운 사진을 함께 수록했다. 사진을 보니 절로 입에 침이 고이고, 김치가 이렇게 멋진 모습일 수 있구나 하는 감탄사가 날 정도로 잘 만들어진 김치 요리책이다.

또 다른 특이한 김치회사가 있었는데, 한국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와일드브라인(Wildbrine)사가 그것이다. 발효된 채소의 우수한 영양에 초점을 맞추고 독일식 양배추 절임인 사워크라우트(sauerkrauts)와 김치 단 두 가지 품목을 생산하는 회사다. 철저하게 유전자 조작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한 비건제품으로 발효된 채소의 풍부한 유산균, 비타민과 미네랄, 면역력 강화, 암 예방 등의 효능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재료와 맛을 달리한 4가지의 사워크라우트와 한국, 태국, 일본 맛으로 나눈 세 가지 김치를 소개했다. 자체 기술을 이용해 보관을 140일로 늘려 편리함도 더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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