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혁(자생한방병원 뉴저지분원장)
Gym에 등록은 했지만 운동을 그만 둔 지 벌써 수개월 째... 최근 운동 한 번 못해서 몸은 찌뿌드드하고 꼼짝 못하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업무만 보다가 퇴근하기를 계속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많다. 그러다 보면 허리가 무지근하게 아프고 화장실에 가려고 몸이라도 일으키면 아이구 허리야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지속적으로 허리에 과도한 압력을 주는 바로 이런 생활이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허리 디스크 탈출증으로 가는 시작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크게 기침을 할 때 허리가 더 아픈 경우가 있다. 기침을 하는 그 순간 허리가 찡하고 아프거나 크게 웃거나 화장실에서 아랫배에 힘을 주는 순간 통증이 전해져 오는 경우도 있다. 만약 이런 증상이 있다면 더욱 더 허리 디스크 초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침을 하거나 크게 웃으면 복압이 순간적으로 높아지는데 이것이 배안의 바로 뒤에 있는 척추에 압력을 전달하게 되고,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에 압력을 전하여 결국 디스크가 신경을 순간적으로 더 누르게 된다. 그래서 허리가 더 아프고 심지어 다리로 전파되는 방산통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처음에는 환자도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의심만 하고 있다가도 나중에 MRI 촬영을 한 다음에 결국 중증 디스크임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도 평소에 기침을 심하게 하면 허리가 쿡 쑤시는 등의 증상이 있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또한 어떤 입원 환자의 경우, 디스크 치료를 거의 다 마친 상황에서 보강치료를 하고 있는데 감기가 들어서 기침을 크게 하다가 갑자기 허리가 더 아파져서 다시 MRI 촬영을 했더니 디스크가 터져버린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므로 평소에 허리에 압력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세만 바꿔도 허리디스크로 가는 압력을 1/3로 줄일 수 있다. 서 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100이라고 가정할 때,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린 채 의자에 앉아 집중하여 뭔가 무거운 것을 들고 일하고 있으면 무려 275라는 압력이 허리에 가해진다.
Gym에 오랜만에 가서 의욕 넘치게 벤치에 앉아 무거운 아령을 들어 올릴 때, 바로 그때 당신의 허리에는 최고의 압력이 가해지는 것이다. 편안히 누워 있을 때에 비하면 무려 11배이고, 서 있을 때에 비하면 거의 3배에 가까운 압력이다.
평소에 허리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압력을 줄이려면 최소한 ‘505 법칙’은 꼭 기억해야 한다. 50분 앉아 있었으면 5분 서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걸어 다니면서 쉰다는 원칙인데, 이것이 척추 보호의 첫 걸음이다. 단 5분만 서서 쉬어도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140~185 에서 100으로 떨어지면서 디스크에 수분과 산소가 새로 공급된다. 이렇게 5분간 쉴 때, 서서 여러 가지 맨손체조를 하면 더욱 좋다.
따라서 특별한 통증이 있거나 불편함은 없지만, 기침이나 큰 웃음이 있을 때마다 허리가 찌르듯이 아프다면 조심해야 한다. 괜찮다고 넘기지 말고 반드시 척추전문 한의사의 자세한 진단과 검사를 받아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