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냉이, 달래, 두릅… 식탁 위‘봄의 교향곡’

2013-03-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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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나물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

▶ 무치고 데치고 끓이면~“와! 향긋한 봄내음”

일년 중 가장 맛있는 봄나물을 먹을 수 있는 계절이다. 냉이, 달래, 두릅으로 대표되는 봄 식물은 영양분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맛도 좋아 나른한 춘곤증을 예방하고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마치 맞춤형 비타민처럼 봄을 맞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해주니 꼭 먹어야 할 여러 가지 봄철 식재료를 알아보자.

쌉쌀 달큰… 특유의 향…
식욕 돋우고 해독·성인병 예방
춘곤증도 날리는 봄철 별미

*냉이


겨자과에 속하는 냉이는 북반구 온대지방에서 잘 자라는 식물로 우리가 먹는 종류는 참냉이다. 잎과 뿌리가 쌉쌀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나며 향이 좋아 봄철 별미로 빼놓을 수 없다. 국을 끓이거나 고추장, 된장에 무쳐 먹으면 신선한 맛이 일품이고, 생콩가루에 비벼 쪄서 먹어도 좋다.

냉이는 동맥경화와 간에 지방이 고이는 것을 막아주고 변비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피를 멈추게 하는 지혈작용도 있으며 체질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득이 되는 봄채소다.

*달래

백합과에 속하는 달래는 여름철 배탈이 났을 때나 벌레에 심하게 물렸을 때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했다. 겨울을 나는 동안 좋은 성분을 뿌리에 저장하기 때문에 뿌리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성질이 따뜻해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으며 풍부한 비타민 A는 몸의 저항력을 높여준다. 비타민 C도 풍부한데 주근깨의 원인이 되는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해 주고 피부의 노화도 막아준다. 철분이 풍부하며, 날카로워진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향으로 먹는 달래는 뿌리부분까지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깨끗이 씻어 누런 잎만 제거하고 뿌리까지 모두 사용해야 진한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대로 무쳐 먹거나 된장국을 끓이면 가장 잘 어울리고, 깨끗하게 다듬어 김에 싸먹어도 별미다.

*두릅

두릅은 두릅나무에서 솟아나는 어린 순을 말한다. 신선한 향기를 가지고 있어 아로마 테라피 효과도 있으며, 아침에 특별히 체력이 저하되는 사람이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회사원과 학생들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밤에는 숙면을 취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두릅은 단백질과 회분, 비타민 C가 풍부한데, 특히 단백질의 구성요소인 아미노산의 조성이 좋아 영양적으로도 매우 우수하다. 신장이 약한 사람, 만성 신장병으로 몸이 붓고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이 먹으면 신장기능이 강화되기도 하며, 대개 모든 체질에 잘 맞는다. 밑동부터 살짝 데쳐서 숙회를 만들면 가장 간단히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초밥, 덮밥, 김밥, 튀김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씀바귀

봄의 씀바귀나물은 식욕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고 예로부터 봄에 씀바귀를 먹으면 여름을 타지 않는다고 한다. 씀바귀는 성질이차고 오장의 나쁜 기운과 열기를 없애주며 심신을 안정시켜 잠을 몰아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춘곤증에 효과적이다.

*쑥

단군 신화에도 등장하는 쑥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식물로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손발 저림 증상을 완화시켜 주며, 살균, 진통, 소염작용도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냉기와 습기를 제거하며 자궁을 따뜻하게 하고, 생리통 완화에도 효과가 좋아 여성에게 무척 이롭다. 백혈구의 수를 늘려주고, 대장균을 죽이거나 발육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으며, 소화액의 분비를 왕성하게 하여 소화를 돕기도 한다.

쑥이 함유하고 있는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은 간의 해독기능과 지방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피로회복과 체력개선에도 좋다. 쑥버무리, 절편, 쑥국, 쑥즙 등 요리 응용방법도 다양하므로 봄의 여린 쑥을 삶아 냉동보관하면 1년 내내 맛있는 쑥을 먹을 수 있다.

*민들레

봄에 흔하게 보이는 민들레는 약간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 속의 열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염증성 질환에 도움이 된다. 민들레의 어린잎은 생으로 국을 끓이거나 나물로 먹어도 순하고 맛있으며 말려서 보관해 사용해도 된다. 민들레의 생잎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꾸준히 복용하면 위장병과 위궤양 증상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달래 무침>

▶재료 달래 1묶음, 무 100g, 고춧가루 1/2큰 술, 간장 1 1/2큰 술, 설탕 1작은 술, 식초 1작은 술, 참기름과 참깨 약간씩

▶만들기
1. 달래는 뿌리를 깨끗이 씻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둔다.
2. 무는 채 썰어 소금에 절인 후 헹궈 물기를 뺀 다음 달래와 함께 보울에 담는다.
3. 양념장을 만들어 2에 섞어 고루 무친다.

<냉이 들깨국>

▶재료 냉이 250g, 다시물 4컵, 들깨가루 3큰 술, 대파 1대, 된장 3큰 술, 다진 마늘 1큰 술

▶만들기
1. 냉이는 물에 여러 번 헹궈 돌과 흙을 제거한다. 밑동의 시든 잎사귀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대파는 어슷 썰어둔다.
3. 냄비에 다시물을 끓이고, 끓어오르면 된장을 풀고 냉이를 넣는다. 다진 마늘과 대파도 함께 넣어 한번 끓어오르면 들깨가루를 넣어 한 번 더 끓인다.

<쑥마늘 양념튀김>

▶재료 쑥 200g, 밀가루 1/2컵, 녹말가루 1/2컵, 물 2/3컵, 소금, 다진 마늘 2작은 술, 통깨 1큰 술, 식용유
▶만들기
1. 쑥은 깨끗이 다듬고 씻어 물기를 뺀다. 봉지에 쑥을 담고 밀가루를 조금 넣어 흔들어서 밀가루를 고루 묻히고 여분의 밀가루는 털어낸다.
2. 보울에 밀가루와 녹말가루를 반반씩 섞어 얼음물을 부어 걸쭉하게 반죽을 만든다.
3. 반죽에 다진 마늘과 통깨를 넣어 섞고, 쑥을 넣어 버무려 튀김옷을 입힌다.
4. 가열한 식용유에 쑥이 엉키지 않도록 살살 털면서 넣어 튀겨낸다.

<두릅 초밥>

▶재료 초밥 100g, 고추냉이 약간, 간장 약간, 두릅 100g, 두릅 조미양념(가다랭이 국물 1컵, 맛술 1큰 술, 진간장 2큰 술, 소금 1작은 술), 김 약간, 가다랭이 포 약간

▶만들기
1. 두릅은 밑둥을 잘라내고 붉은빛이 도는 껍질을 떼어낸다. 두릅이 굵은 것은 아래쪽에 십자로 칼집을 넣는다.
2. 팔팔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두릅을 살짝 데친 후 찬물에 담가 완전히 식히고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3. 가다랭이 국물에 맛술, 간장, 소금을 넣고 한번 끓여 식히고, 여기에 데친 두릅을 넣어 1시간 정도 담가두었다가 건져서 물기를 짠다.
4. 초밥을 뭉치고 고추냉이를 바른 후 그 위에 두릅을 얹고, 김을 둘러 두릅과 초밥을 고정시킨다.

<민들레 김치>

▶재료 민들레 잎 800g, 물 2리터, 굵은 소금 1/3컵
<김치양념 재료> 찹쌀 1/2컵, 대파 1대, 홍고추 10개, 고춧가루 1/2컵, 액젓 1/4컵, 다진 마늘 1큰 술, 생강 간 것 1작은 술, 설탕 약간

▶만들기
1. 물에 굵은 소금을 넣어 녹이고 민들레를 담가 완전히 적셔지도록 누른다. 잎이 숨이 죽을 정도 약 20~30분이면 된다. 건져서 물에 흔들어 씻어 체에 받쳐둔다.
2. 홍고추는 갈고, 찹쌀 풀과 양념을 섞어 김치 양념을 만든다.
3. 민들레에 양념을 고루 버무리고 상온에 5시간 정도 두었다가 냉장 보관해 익혀 먹는다. 익으면 훨씬 더 맛이 좋다.

# 봄나물 맛있게 무치기

소금은 되도록 적게 넣고 소금 대신 참깨, 들깨 가루를 사용하면 좋다. 생채의 경우는 소금보다 식초를 넣으면 봄나물이 가진 본래의 향과 맛을 살리는 저염식 건강요리로 즐길 수 있다.

# 봄나물의 독성

두릅·원추리·고사리
데쳐서 독 제거해야

일부 봄나물은 잘못 섭취할 경우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독성의 피해가 없도록 주의사항과 올바른 조리법을 알아보자.

두릅, 다래순, 원추리, 고사리 등은 식물 고유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원추리는 어린 순만 채취해 충분히 데쳐서 먹어야 하는데,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달래, 돌나물, 참나물 등 주로 생채로 먹는 봄나물은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수돗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은 후 조리하면 잔류농약, 식중독균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이밖에 직접 채집하는 경우 독초를 봄나물로 오인하거나, 농약과 중금속의 오염이 있을 수 있으므로 봄나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사람은 야생 식물류를 함부로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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