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식재단 주최‘ 한국 문화의 밤’

2013-02-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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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쌈밥·약과 등 전통요리
주류 인사들에 선보여 호평

한국의‘한식재단’(이사장 양일선)이 주최한‘한국 문화의 밤’행사가 지난 주 화요일 마당 몰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한식재단이 제작한‘ 한식당 가이드 LA’(Korean Restaurant Guide Los Angeles)의 출판기념을 겸한 한국문화 홍보 이벤트로, PBS의‘ 캐서린의 코리안 키친’진행자인 캐서린 최씨가 진행을 맡았고, 오바마 대통령 취임 파티 및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애프터 파티 등을 연출한 한인 영 송마틴씨가 한국 문화와 한식을 주제로 아름다운 연회장을 꾸몄다. 여러 언론의 음식비평가, 셰프, 푸드 블로거, 음식산업 종사자 60여명이 초청되어 음식을 주제로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소개하는 흥겹고 뜻 깊은 이벤트였다.


직접 방문하며‘한식당 가이드 LA’ 펴낸
평론가 바바라 핸슨“한식 팬 됐어요”
영 송 마틴씨 아름다운 연회장 꾸며

한식당 가이드 LA편은 LA 타임스와 LA 위클리의 음식비평가로 활약했던 바바라 핸슨(Barbara Hansen)이 집필하였으며,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영문과 한글 이중언어판으로 제작되었다. LA 한인타운를 비롯한 부에나팍, 가든그로브, 로스펠리츠, 마리나델레이, 패사디나의 대표 한식당 40군데를 선정해 소개했다. 식당의 음식뿐만 아니라 분위기와 세세한 서비스 조건까지도 꾸밈없이 묘사되어 있다. 또한 한식당의 대표 인기메뉴 75가지를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누구라도 이 가이드북만 있으면 한식 전문가가 될 만큼 효율적으로 제작되었다.

바바라 핸슨은 책을 집필하는 동안 수많은 한식당을 직접 찾아다니며, 한국의 역동적인 문화와 음식에 대해 알게 되었고, 새로운 맛을 느끼며 다채로운 시각을 가짐으로써 한국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몇 주에 걸쳐 하루 두 끼를 한식으로 먹었음에도 몸무게에는 단 1온스의 변화도 없었다며 건강식으로서의 한식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음식 전문가로서 이런 가이드북을 집필하는 것은 로망이라 할 수 있는데, 책 집필은 물론 한식의 열렬한 팬이 되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칵테일과 함께 김, 깻잎부각, 대하찜, 세 가지 전, 한방 오리구이 메밀 전병쌈이 까나페로 서브되었으며, 리셉션을 즐기는 동안 한식재단의 양일선이사장, 바바라 핸슨,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마바가 이끄는 레츠 무브(Let’ s Move) 캘리포니아 회장인 데니스 헌터를 비롯한 주류 인사들의 소개와 인사말이 이어졌다.

자리를 옮겨 1대 한인 아이언 셰프로 유명한 이명숙씨가 ‘ 쌈’을 주제로 조선왕조 궁중 음식을 기반으로 한 쌈요리 찬품 단자 5가지 코스요리 디너를 선보였다. 쌈은 밥이나 고기를 여러 가지 채소 잎에 싸서 먹는 음식으로 영양의 균형을맞추고 복을 모아 담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참치회 배쌈, 연어회 양파채쌈, 패주구이 수삼쌈이 애피타이저로 나왔다. 간장과 마늘로 순하게 양념된 참치회에 곁들인 달콤한 배가 고급스러운 맛을 냈다.

메인 코스로는 된장망고소스를 곁들인 바다가재 강정튀각 쌈바구니, 전복 궁중떡볶이, 떡갈비가 서브된 후, 너비아니 궁중쌈밥과 개성보쌈 김치로 전통 쌈을 재연했으며 담백한 어만두 잔치국수로 추운 날씨를 녹여주었다.

찹쌀 약과와 생강을 갈아 조린 생란에 홍삼차를 마지막으로 쌈 디너의 막을 내렸다. 메뉴의 구성과 프리젠테이션은 좋았으나 비오는 날씨 속에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 듯한 차가운 음식이 실망스러웠으며, 음식과는 어울리지 않는 달디 단 복분자주가 와인글라스 가득 서브되어 아쉬움이 있었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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