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선교는 북한출신이 해야 바람직”

2013-02-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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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째 중국서 탈북자 대상 사역’열방 빛 선교회 최광 선교사

“하나님 말씀 읽으며
변 화되는 탈북자들 보면
복 음전파의 전율 느껴”

“사역하기 전 북한 선교라 하면 보지 말라, 듣지 말라, 말하지 말라는 원칙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 개인적인 생각은 북한 선교는 북한 출신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사람에게 복음을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북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와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너무도 다른 길을 걸어 왔습니다. 내가 북한 형제를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은 저와 전혀 다른 세상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우리의 핏줄이요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열방 빛 선교회 최광 선교사는 1956년 경북 경산 출생으로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Th.M) 과정 중에 있다. 북한과 아무 인연이 없는 그가 지난 1998년부터 지금까지 중국에서 북한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다. “중국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상부에 정책이 있고, 하부에 대책이 있다’ 그런데 전 정말 아무 대책 없이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1남3녀의 자녀들에 대해 인간적으로 대책 없었던 시간들은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없어 가슴에 담아 두고 있다고.


“사역에 동참한 가족들을 보며 제가 깨달은 것은 하나님이 먹이고, 입히고 인도해 주셨다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 탈북자들 중 거칠고 완악한 성격의 사람이 성경을 통독하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하나님 말씀은 읽기만 해도 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체험적 전율을 느꼈습니다”

김영녀 전도사(황금종 교회)는 자신이 북한에서 해설 선동원(아나운서)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남편과 탈북한 후 최 선교사를 만났다며 “성경 통독을 30회 이상 하면 영적 전쟁이 실감남다. 구부러진 마음이 펴지니까 7년간 아귀 같
이 싸웠던 남편과 화해가 되드만요”라고 간증을 통해 증언한다.

최 선교사는 그동안 350여명의 탈북자들 중 250여명이 예수를 믿었다며“ 2001년 6월11일 함께 사역하던 조선족 동료의 밀고로 모두 76명이 체포됐습니다. 탈북자 형제들은 북한으로 압송됐고 저는 한국으로 추방됐죠” 이후 17명이 북한 땅에서 순교했다.“ 탈북자 북송 사안은 정치력을 발휘,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남·북한 지도자를 비롯, 관련 국가 정치인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순교자적 심정으로 호소한다.

미국 방문 목적이 선교회 보고와 새로 진행할 계획 검토라고 밝힌 최 선교사는 “탈북 청소년 21세 이하에게는 주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선교회에서 신도림역 인근에 약 500평 규모의 건물을 인수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 입니다. 성경통독 전문학교를 개설하고 21세 이하 탈북 청소년들에게 삶의 공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기도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인다.

한편 열방 빛 선교회에는 현재 100여명의 탈북자들이 매일 8시간 이상 성경 통독을 하며 전도를 위한 지도자 훈련을 받고 있다.

선교회 www.nkmission.org, 문의 E-mail: ncwmj@hanmail.net


<글·사진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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