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장면의 추억’후회없이 만끽할 수 있는 곳

2013-02-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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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흥 각

▲주소: 3074 W. 8th St. LA
▲문의: (213)386-8976/0592

지금이야 전화 한 통이면 쉽게 먹을 수 있지만, 불과 20년 전만해도 자장면은‘특별한 음식’이었다. 진한 향기에 달착지근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동심을 사로잡던 자장면은 입학식, 졸업식 등 온 가족이 모이는 날 빠지지 않던 특식이자 별식이었다. 한인이라면 누구나 자장면에 관한 특별한 추억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 8가에 위치한‘진흥각’(대표 윤재환)은 LA 한인들의‘자장면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1987년 문을 열고 오랜 시간 동심을 유혹하고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던 이곳이 최근 새 단장을 마쳤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새 주인·셰프 맞아 맛·서비스 ↑
새우 등‘매운 3가지 볶음’ 인기
깐풍새우·탕수육 런치 스페셜 푸짐


“한인들의 입맛에 꼭 맞춘 중화요리의 진수를 선보입니다”

진흥각이 새 주인과 셰프를 맞아 새롭게 태어났다. 윤재환 대표가 진흥각을 인수하고 형을 대신해 윤영환 매니저가 운영을 맡은 것이 지난해 12월, 윤 매니저는 “이전의 진흥각은 잊어달라”고 강조했다.

“진흥각의 맛과 서비스를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밤낮없이 고군분투했습니다. 중화요리 전문가로 유명한 셰프들을 영입하고 직원 교육도 다시 실시했죠.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를 마쳤습니다”

윤 매니저의 맛에 대한 자신감의 배경에는 LA 한인타운 대형 고급 중식당들을 거친 30년 이상 경력의 셰프들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인과 화교 출신 한인들로 구성된 3명의 새 ‘드림팀’은 ‘어떤 메뉴를 시켜도 실망하지 않도록’이라는 목표 아래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2대째 중화요리를 선보이고 있다는 브루스 장 셰프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장 셰프는 “조리하는 사람에 따라 맛과 영양가치가 달라지고 음식에 담긴 독특한 맛과 향이 살아난다”며 “신선한 재료에 정성, 30년간의 노하우가 담긴 음식 솜씨를 함께 버무려 손님 앞에 내 놓는다”고 전했다.

진흥각의 메뉴판에는 국수밥류에 바다생선요리,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야채요리에 냉채류, 수프류, 전채 등 150여가지의 풍성한 메뉴가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소고기 메뉴만 해도 16가지에 달하지만 청파소고기와 매운소고기가 특히 인기다. 달콤하고 개운한, 담백한 맛으로 불고기 느낌을 살린 ‘진흥각 소고기’(11.45달러)는 타인종 고객들의 호응이 높은 메뉴다. 소고기 메뉴 가격은 11.45~14.98달러 선.

특히 현재 소주는 4.99달러, 맥주는 3.99달러의 파격 할인가에 선보이고 있어 술안주 메뉴로 새우와 소고기, 치킨을 매콤하게 볶아낸 ‘매운 3가지 볶음’(18.95달러)과 ‘매운 땅콩 오징어’(15.95달러)를 찾는 이들이 많다. 3명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푸짐한 양 덕분에 팔보채(16.95달러) 인기도 상종가다.


가장 기본이면서도 그만큼 맛을 내기 어렵다는 자장면과 짬뽕도 진흥각에서는 실망할 일이 없다. 100% 한국 밀가루를 사용해 더 부드럽고 더 쫄깃한 면발을 자랑하는 국수류는 매일 만드는 신선한 반죽으로 주문과 동시에 뽑아내 매끈하게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자장면은 주문과 동시에 만들어내 갓 볶아낸 춘장에 고소한 불맛의 풍미가 살아 있어 감칠맛을 더한다. 특히 양파를 아낌없이 사용해 양파 고유의 단맛으로 설탕과 화학조미료의 사용료를 낮춰 건강함도 더했다. 해물을 푸짐하게 담아낸 매콤한 짬뽕도 진흥각에서 놓칠 수 없는 별미다.

이 외에도 진흥각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런치 스페셜 메뉴도 선보인다. 청파소고기와 탕수육, 오렌지닭고기, 깐풍새우, 버섯 죽순볶음, 유삼사, 잡탕밥, 참깨닭고기 등 22가지로 마련돼 있으며 가격은 6.49~7.40달러다.

8가와 베렌도에 위치한 진흥각의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각종 메뉴 투고 및 딜리버리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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