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슬람 알아야 선교 열매 맺어

2013-02-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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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I 세미나 주목

이슬람권 전문가 초청 강의
무슬림 만남 등 소통법 소개

중동에서 기독교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한 연구소 보고와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슬람과 기독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슬람 선교에 대한 한인 교계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목사 노창수)에서 홀리웨이브 인카운터 이슬람(Encountering the World of Islam·이하 EWI) 세미나가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참가자들이 무슬림에 대한 긍정적이고 균형 잡힌 성경적 관점을 찾아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훈련 프로그램이다.

EWI 세미나는 지난달 17일부터 4월18일까지 12주 동안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이슬람권 선교 전문가들의 강의와 무슬림과의 직접적인 만남, 온라인에서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통합 학습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31일(목) 강의에서 오렌지카운티 지역 이슬람협회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수하일 물라(교회 목사직)가 강사로 나서‘알라 이외에 신은 없다’는 이슬람교의 신조를 소개한 후 이슬람의 문화, 역사를 질의응답 방식으로 전했다.

이날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스테파니 김(25)씨는 강의를 들으면서 이슬람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등록한 에릭 김(26·엔지니어)씨는 평소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 참여했다며 기회가 되면 이슬람 선교를 적극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라 김(25) 코디네이터는 12주 과정을 모두 마친 후 수료증이 발급되며 수료자는 타 교회, 봉사기관에서 이슬람 선교 세미나 개최 자격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모든 프로그램이 영어로 진행되고 있어 한인 1.5, 2세들의 참여도가 높다. 한인 1세를 위한 통역 봉사자 우기호(36·내과의사) 집사는 참석자들의 학구 열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런던의 시민사회연구소 시비타스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슬람의 공격으로 성경의 중심지에서 기독교가 없어질 심각한 위험에 놓여있다며 서구 정치인과 미디어는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이 두려워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를 모른 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중동 기독교인의 절반 또는 3분의 2가 추방되거나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은 이집트와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 과격 이슬람 세력이 부상하는 것과 맞물려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후 포교활동을 해온 이란계 미국인 목사가 1월27일(현지시간) 이란 법원에서 8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자 미 국무부가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에서는 ‘알라’라는 호칭을 놓고 기독교와 이슬람 간 갈등이 빚어졌다.


이와 관련 EWI 세미나 담당 쿠니 오니시 전도사(남가주사랑의교회)는 무슬림 세계를 향한 기독교인들의 기도가 필요한 때라고 전제한 뒤 EWI 세미나는 다양한 무슬림의 문화와 세계관에 대해 이해하는 무슬림 전도 세미나임을 강조한다.

아울러 모하메드, 이슬람교의 역사와 믿음, 오늘날의 무슬림, 그리고 모로코부터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무슬림들의 삶을 연구함과 동시에 무슬림의 세계와 그들을 항한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미나 문의 쿠니 오니시 전도사 kuni@sarang.com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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