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혁(자생한방병원 뉴저지분원장)
컴퓨터와 함께 하루를 보내는 직장인 중 목 어깨 허리 통증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는 증상이 덜한 듯하지만, 출근 후 사무실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쑤시고 저리기 시작하는 통증을 참아내기 힘들다. 이러한 통증은 앞으로 쭉 뻗은 목, 수그린 어깨, 다리 꼬기 등 잘못된 자세가 빚어낸 것이 대부분이다.
다리를 꼬고 앉고 의자에 푹 파묻혀 일하는 것이 디스크 원인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흔히 디스크 하면 교통사고나 무거운 물건 등을 옮기다가 어느 순간 삐끗하여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오해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리디스크야 말로 잘못된 자세나 습관 등이 쌓이고 쌓여 디스크가 약해지고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만성 질환이므로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 바로 디스크 제1 위험군이다.
대체로 허리디스크는 허리띠를 매는 부분, 즉 요추 4~5번과 5번~천골 부분에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다리를 꼬거나 의자에 엉덩이를 걸치는 등 잘못된 자세로 오래 일을 하게 되면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수축 이완된다. 이때 인대 쪽의 디스크판이 압축되어 수핵이 과중한 압력을 받아 한쪽으로 밀려나고, 그 자리가 아프고 당기는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초기 요통의 경우 일단 자세부터 바르게 하면 인체의 자생력에 의해 치유가 된다. 문제는 이러한 초기 요통이 오래되면 세수를 하거나 가벼운 물건을 들다가도 허리를 삐끗하는 급성요추염좌나 디스크가 쉽게 발생한다.
항상 허리가 뻐근하게 아프거나 혹은 엉덩이, 다리까지 당기고 저리며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시큰해지는 것이 허리디스크의 주요증상이다. 또 아침에 자고 일어난 후 허리 통증이 심하다면 진단이 필요하다. 척추질환은 인간의 생명이 달린 병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 통증이 심하다고 눈앞의 치료법만 보고 냉큼 선택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디스크라고 하면 수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추나 약물요법으로 수술 없이 디스크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디스크 수술이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인 디스크를 잘라내는 것이라면, 추나요법 및 약물요법은 비뚤어진 척추와 약해진 척추를 바로 잡고 디스크가 밀려나오는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다.
추나요법은 글자 그대로 밀 추(推) 당길 나(拿)로 밀고 당겨서 비뚤어진 뼈를 바르게 맞춰 주는 치료법이다. 인체의 근육 및 뼈, 관절들이 정상위치에서 비뚤어지면 그 뼈를 둘러싸고 있는 연부조직들이 긴장하고 뭉치게 되어 통증이 발생하며, 지속될 경우 디스크 질환을 유발한다.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척추를 바로 맞춰서 모든 기능이 원활하게 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추나요법 만으로는 디스크 치료를 다했다 할 수 없다. 여기에 추나 약물요법을 병행해야 총제적인 추나치료라 할 수 있다. 가령 디스크가 부어 있는 상태에서 추나요법으로 교정만 하면 부기가 잘 가라앉지 않아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 또한 디스크에 가장 근본적 원인인 약해진 척추 주변을 강화하지 않으면 재발 또한 쉬워질 수가 있다.
이때 추나 약물요법은 증세에 맞는 한약을 복용함으로써 튀어나와서 부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뼈와 근육, 인대를 튼튼하게 해주게 되며, 추나요법으로 맞춰 놓은 척추가 다시 비뚤어지는 것을 방지하여 재발을 예방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