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걸작‘무이구곡도’LA 왔다
2013-01-25 (금) 12:00:00
이성길의 무이구곡도. 현존하는 무이구곡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걸작으로 꼽힌다.
LACMA 한국미술실은 1월24일부터 4월29일까지 한국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여해 온 조선시대 걸작 이성길(1562~?)의 ‘무이구곡도’(Nine-bend Stream of Mount Wuyi·1592)를 중앙 갤러리에 전시한다.
가로 길이가 4미터에 이르는 이 그림은 라크마가 올해 한국국립박물관으로부터 대여 전시할 몇 점의 국보급 미술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무이구곡도는 선비화가 이성길이 중국 복건성 무이산에 있는 무이구곡을 상상해서 그린 실경 산수화로 굽이쳐 흐르는 강줄기, 줄지어 늘어선 바위 봉우리, 조그마한 집의 모습 등이 그려져 있다. 아홉 구비의 계곡을 갖고 있어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무이산은 남송의 성리학자 주희가 1184년 ‘무이구곡도가’를 지은 뒤로 조선의 성리학자들이 이념적 이상향으로 생각하여 그림으로 자주 그렸다. 이성길이 그린 무이구곡도는 현존하는 작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걸작으로, 성리학의 영향을 받아 자연에 대한 치밀한 묘사와 세밀한 서술태도를 보이고 있다.
라크마의 소장품 중에도 제6곡(선장봉)을 그린 17세기 작자 미상의 무이구곡도가 있다. 무이구곡도는 실제 경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모양과 구성이 정형화 되어 있어 이성길의 작품 제6곡과 라크마 소장 작품도 손바닥 모양이 찍혀 있는 선장봉과 절벽 건너편에 서 있는 세 봉우리, 구름다리 등 구성요소와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