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인들은 쉴 때 잘 쉴 줄을 몰라”

2013-01-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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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명상 스승’

▶ 아잔 브라흐마 스님

피곤할 때 단 5분의 명상을 하는 것은 투자입니다. 아주 피곤할 때 명상하면 1시간 동안 할 일을 15분 만에 끝낼 수 있게 되죠.”

‘세계 명상 힐링캠프’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세계적인 명상 스승 아잔 브라흐마 스님(사진)은 “무엇을 위해 명상을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뜸 앞에 놓인 물 컵을 들어보였다.

“컵을 오래 들고 있을수록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죠. 팔이 아파 컵을 편안하게 들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죠? 내려놓아야 합니다. 30초만 쉬었다가 다시 물 컵을 들면 훨씬 가볍고 쉽죠. 이게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내려놓고 명상할 줄 모른다면 다들 피곤해집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명상 스승’이 생각하는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현대인은 가만히 고요하게 있는 법을 몰라요. ‘빨리빨리’만 있고 ‘천천히’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서둘러 일을 하려다 보면 실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갈수록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요. 그러면 스트레스도 적고 더 오래 살 수 있죠.”

아잔 브라흐마 스님은 “중요한 것은 일을 열심히 해야 할 때는 열심히 하고 쉴 때는 쉬는 것을 아는 것”이라며 “한국 사람은 일하는 것은 잘 아는데 쉴 때는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캠브리지대 물리학도 출신인 그는 태국의 고승 아잔 차의 수제자로 호주에 남반구 최초의 사찰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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