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한인음악인들 결집 ‘도산 필하모닉’창단연주회

2013-01-1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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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연주자들로 구성된‘도산 코리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도산필)가 창단돼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지퍼홀에서 본보 후원으로 제1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도산필(단장 박상연·지휘 이명근)은 지난해 9월‘OC 챔버 오케스트라’라는 가칭으로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발족됐으나 남가주 전역의 음악인들과 후원자들로부터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얻으면서 이름을 바꾸고 보다 광범위한활동을 전개하는 필하모닉으로 거듭났다.

■ 본보 후원 27일 지퍼홀

전문지휘자 영입 연 4회 콘서트
“커뮤니티 대표 오케스트라 성장”


박상연 단장은 “해외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남가주와 캘리포니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은 안창호 선생이라 여겨 이름을 도산 필하모닉으로 정했다”고 말하고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코리안 커뮤니티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산필이 한인 커뮤니티의 여타 오케스트라와 다른 점은 40여명의 단원 전부가 한인 전문음악인들이라는 점과 연주 때만 급조돼 모이는 객원악단이 아니라 매주 모여 연습하고 연 4회 이상의 콘서트를 여는 상설 교향악단이라는 점이다.
박 단장은 “한인 커뮤니티 내에 많은 오케스트라가 있지만 재정 등의 문제로 연 1회 연주에 그치고, 단원들도 대다수가 타인종 연주자들로 채워지기 때문에 지휘자와 이름만 한인교향악단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현실을 전하고 “도산필은 한인 연주자가 드문 금관악기 부문에만 타인종 객원주자를 초청하고 나머지는 모두 한인들이 중심이 된 오케스트라”라고 강조했다.

도산필이 또 하나 자랑하는 것은 오케스트라 지휘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점. 이명근 지휘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과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악원을 지휘 전공으로 졸업하고 부다페스트 국제 지휘콩쿠르 2위, 부천시립교향악단 젊은 지휘자 오디션에서 우승했으며 현재 어바인 온누리교회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명근 지휘자는 “한인 음악계에서는 합창지휘자가 오케스트라 지휘도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케스트라 지휘와 합창 지휘는 언어가 다르고 바톤 테크닉이 다르다”고 설명하고 “악기들의 특성과 오케스트라의 심리를 잘 알아야 호흡이 긴 연주를 해낼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산필의 단원들은 한국 예종과 USC, 줄리어드, 인디애나 음대, 칼스테이트 풀러튼 등을 졸업한 20~50대의 악기 전공자들로 반 이상이 석사학위 이상을 소지한 연주자들이다. 실력은 있지만 주류 음악계에 진입하지 못한 채 남가주 전역에 흩어져 있던 이들이 비로소 도산필이라는 단체를 통해 소속감과 자부심을 갖고 매주 화요일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한 박 단장은 앞으로 연중 4회의 정기연주회를 열고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창단연주회에 이어 3월엔 월츠와 폴카 위주의 봄 음악회, 4월에는 교향곡 콘서트, 8월에는 광복절 기념으로 커뮤니티의 음악단체들과 연계한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12월에는 연합합창단과 함께 베토벤 9번 심포니 전 악장 연주를 준비하고 있다.

27일 창단 연주회의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비제의 ‘카르멘’, 스트라우스의 ‘박쥐’ 서곡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봄의 왈츠’ 그리고 드보르작의 심포니 9번 ‘신세계 교향곡’ 등이다. 협연자로는 바리톤 권상욱씨(은혜한인교회 솔리스트 겸 지휘자)가 초청돼 오페라 아리아들을 들려준다.

입장료는 10달러. 문의 (213)700-1488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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