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금도 정직이 최선의 정책

2013-01-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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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윤실 호루라기

▶ 박 광 철 목사 <죠이휄로쉽교회 담임>

요즘엔 거짓말이 그다지 심각한 죄가 아닌 것 같이 느껴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너무 자주 거짓말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인들이나 유명 인사들 중에도 우리가 그다지 믿지 못할 말들을 종종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심지어 부부 사이와 친구 사이에서도 그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주저하게 되는 때가 생깁니다.

학생들이 시험 중에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일종의 ‘기술’(?) 정도로 여기고,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거짓말을 일종의 장난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들키기라도 하면 “재수 없다”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박사학위를 받은 이들 중에서 남의 논문을 베끼거나 무허가 대학에서 가짜 학위를 받고 사회에서 지도자 자리에서 일하는 이들에 관한 신문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또한 정식으로 목사가 되려면 대학 4년과 대학원 3~4년, 전도사 사역과 목사고시 및 몇 가지의 자격조건이 구비되어야 하기 때문에 대개 평균 10년이 걸려야 목사안수를 받는 것이 정식 과정인데, 어떤 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신학을 공부했는지도 모르겠고 또 어디에선가 안수를 받아 목사 행세를 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모두 거짓말의 무서움을 느끼지 못하는 일종의 무서운 질병입니다. 심지어 그런 걸 처세술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탄광의 깊은 갱내에서 석탄을 캐는 광부는 자기 얼굴에 검댕이 잔뜩 묻어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가 탄광 밖으로 나오면 반드시 얼굴과 몸을 씻습니다. 왜냐하면 어둔 곳에서는 잘 몰랐는데 밝은 빛으로 나오니 자신의 모습을 자세히 보게 되고 또 주변 사람들이 모두 깨끗하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부정직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사람은 죄의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자기가 아는 많은 이들이 다 그렇게 ‘적당히’ 사는데 자기만 혼자 정직하게 산다는 것이 어쩐지 손해 보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류를 거짓으로 작성하여 보험금을 타거나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고 합니다. 최근에 거액의 생명보험금을 타기 위해서 가족을 살해한 사건들을 보면서 정말 무서운 때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세금보고를 준비해야 합니다. 개인도 그렇지만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긴장과 불안감이 생기는 때입니다. 물론 정직한 세금보고를 한 이들 중 대부분은 상당액을 다시 돌려받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라가 마치 우리의 소득의 대부분을 빼앗아가는 것처럼 생각되어 어떻게 해서라도 세금을 덜 내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본심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일년 수입을 축소하여 보고함으로써 상당한 이익을 보기도 합니다. “이 나라는 세율이 너무 높단 말야”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험하고 악해졌다고 해도 선한 양심까지 팔아버릴 수는 없습니다. 아직도 이 세상에서는 “정직이 최선의 정책”입니다. 특히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이런 면에서도 철저하게 정직해야 합니다. 성경은 사랑 가운데 진실을 말하고 서로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에베소서 4:25). 정직의 힘을 경험하는 올해가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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