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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이젠 Y라인(뒤태)시대

2013-01-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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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자생한방병원 뉴저지분원장)

V라인, S라인에서 Y라인으로 여성들의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 날씬한 허리와 풍만한 가슴을 강조한 S라인에서 균형 잡힌 어깨선과 매끈한 등 라인이 만들어 내는 Y라인으로 아름다운 몸매의 기준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매끄러운 등을 위한 운동을 하고 피부를 가꾸어도 척추가 바로 서 있지 않다면 곧 무너질 공든 탑이 될 가능성이 크다. 뒤태를 이루는 등의 곡선은 척추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 이렇듯 뒤태는 체형미적으로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척추건강을 진단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Y라인 곡선 사라진 평평한 등… 거북등 증후군 의심해봐야


건강한 뒤태의 기본은 어깨선에서 내려와 양 날개 뼈 라인을 거쳐 척추를 따라 허리까지 쭉 뻗은 등골이 만드는 Y라인. 살이 많이 찐 것도 아닌데, 거울에 비춰보았을 때 이 굴곡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등이 굽은 ‘거북등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거북등 증후군은 하루 종일 구부정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거나 습관적으로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있는 사람에게 흔한 증상으로 등이 굽으며 척추의 정상적인 S곡선이 일자로 펴지는 이상 만곡을 말한다. 등 주위의 뻐근함과 결림이 잦고 허리를 뒤로 젖히기 힘든 특징이 있다. 거북등 증후군이 오래 지속되면 충격을 흡수하는 허리의 만곡이 펴지며 작은 충격에도 허리가 쉽게 상할 수 있다. 척추 중에서도 등뼈는 움직임이 가장 적은 뼈로, 늘 뻣뻣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오래 앉아 있을 때는 50분에 1번씩 일어나 허리를 흔들고 뒤로 젖혀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뒤태는 잘록한데… 배가 나왔다면 척추전만증 조심
곡선 없이 평편한 뒤태도 문제지만 곡선이 너무 심한 것도 척추건강에는 좋지 않다. 어깨는 앞으로 굽은 채 뒤쪽 허리만 잘록 들어가 있다면 허리가 지나치게 앞으로 휘어져 생기는 척추전만증 때문일 수 있다. 평소 배가 나온 사람이나 임신으로 갑작스럽게 체중이 불어난 경우,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하이힐을 자주 신게 되면 엉덩이가 뒤로 빠지고 몸의 균형이 앞으로 쏠려 척추가 앞으로 구부러지는 척추전만증이 생기기 쉽다. 척추의 곡선이 지나치게 앞으로 나오게 되면 요추와 요추를 잇는 허리 뒤쪽관절들이 서로 꽉 끼어 눌리며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평소 똑바로 누워 양 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당겼다 숨을 내쉬며 다리를 펴는 자세를 자주 취하면 좋다.

■한쪽으로 흰 허리 ‘척추 측만증’, 어깨와 가슴높이 비교하면 알 수 있어

척추전만증이나 거북등증후군이 척추의 만곡이 앞뒤로 흐트러지며 생기는 현상이라면 척추 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현상이다.

척추측만은 어깨높이와 가슴 높이로 체크해볼 수 있는데, 한쪽어깨가 봉긋 솟아있거나 척추를 좌우로 틀어 뒤태를 보았을 때, 양쪽 가슴의 높이가 달라진다면 척추 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대게 한쪽으로 턱을 괴거나 한쪽으로 가방을 오래 맨 경우 또는 의자에 비스듬히 앉는 등 장시간 나쁜 자세를 취할 때 생기는 질환이다. 성장기의 여학생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치료가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평소 바른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측만증이 오래 지속되면 허리와 다리의 통증은 물론 내부 장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평소 허리를 똑바로 펴고 반듯하게 앉는 습관을 가지고 자주 스트레칭을 하며 근육을 강화시키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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