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약속대로 올해 말 은퇴 내년부터 선교사 새 삶

2013-01-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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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어바인 베델한인교회 손인식 목사

1990년 11월 교인 수가 200명에 불과했던 교회를 오늘날 출석교인 5,500명이란 대형 교회로 성장시킨 손인식(사진) 어바인 베델한인교회 담임목사가 17년 전 약속하고, 결정했던 65세 정년을 끝으로 올해 말 은퇴한다. 대신 그는 2014년부터 선교사란 직분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한인사회 교계의 리더로 활발한 목회활동을 했던 손인식 목사로부터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활동방향 등에 들어봤다.

새 담임 청빙·목회 관여 안해
북한 인권 개선활동 나설 것

“새로운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과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교회의 영적 분위기를 높이, 깊게 하는데 남은 1년을 헌신할 계획입니다”


손인식 목사는 새로 베델교회를 이끌어갈 신임목사가 부임하는 순간부터 열정적인 목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며,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점프 10,000’(출석교인 수 1만 달성)을 후임자가 이뤄낼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목사는 담임목사로 재직하면서 세운 원칙들, ▲성경적·복음적 교회 ▲베델교회의 뜨거운 신앙심을 모아 바깥으로 펼치는 교회 ▲세계와 북한선교 등에 충실하려고 기도와 노력을 기울였다며, 하나님의 은총으로 많은 보람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볼티모어에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어바인이란 곳에 자격도 없는 자신을 보내 ‘그분의 막대기’로 쓰셔서 말씀과 비전으로 오늘날의 베델교회가 있게 한 것, 그리고 성령의 폭발로 가정과 부부가 변화와 용서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 것 등을 소개했다.

또 교회의 틀에서만 안주하지 않고 모든 교인들이 교회 밖 사역에 헌신한 것도 아름다운 열매라며, 21년간 교인들이 불우한 노숙자들에게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주말마다 식사를 대접하고,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공헌하는 것 등은 교회와 신도들의 철학이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손 목사는 내년부터 시작할 예정인 선교사 계획에 대해 크게 북한 인권 및 선교활동과 미국 내 한인교회 지원이라고 규정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손 목사는 지난 2004년 연방 의회가 북한 인권법을 제정할 당시 한인교계를 이끌며 커다란 공헌을 했고, 이후에도 탈북자 지원을 계속하는 등 북한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손 목사는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찾고, 중국 내 탈북자들이 인권을 유린당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를 규합하는 등 여러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내 한인교회들이 부흥하고 건강해야 한다”면서 “작고 어려운 교회들을 찾아다니며 멘토링 세미나를 많이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목사는 “교회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고 깨끗하게 물러나는 목사, 새 담임목사가 독자적인 목회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떠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남은 1년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23년 목회의 끝이 아닌 더 큰 쓰임을 받게 되는 것인 만큼 저에게는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며 말을 맺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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