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합기도회 뜨거운 열기… 동성결혼 반대 시끌

2012-12-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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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미주 한인교계 10대 뉴스

올 한해 미주 한인 종교계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보람과 의미 있는 일이 훨씬 더 많았음에 감사를 느끼게 한다. 기쁨과 아픔, 희망이 교차된 한인교계의 2012년 주요 뉴스들을 날짜순으로 정리했다.

■한미기독회관 건립 추진

남가주 한인목사회(회장 김영대 목사)의 ‘한미기독교회관’ 건립사업이 지난 4월 본격 시작됐다. 예배실, 사무실, 휴게실 등을 갖추게 될 회관 건립에는 3년여의 기간과 500만달러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09년이나 되는 미주 한인기독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교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계의 전체적인 운영방안과 사업계획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자체 공간이 없는 것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던 한인 개신교계는 이번 건립사업이 완료되면 교계 활동이 더욱 조직적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랜스 제일장로교회 분쟁 일단락

토랜스 제일장로교회 분쟁사태가 김준식 담임목사의 해임이 확정되며 일단락됐다.

지난 2월2일 이 교회가 소속된 PCUSA 한미노회가 김 목사의 목회관계 해소(해임)를 가결하자 김 목사 측이 대회(노회의 상급기관) 법사위에 교정고소(어떤 결정에 어필하는 절차)를 한 것과 관련, 법사위는 4월30일 LA 세인트폴 장로교회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법사위는 결정문에서 “노회 결정을 뒤집을 만한 비정상적인 점은 없었다”며 노회 측과 담임목사 반대 측의 손을 들어줬다.

■조계종 미주전법단 설립

남가주 한인사회 불교계를 위한 대한불교 조계종 미주전법단이 8월3일 설립됐다. 지난 5월 한국 법보신문에 따르면 조계종 포교원 전법단장에 임명된 계성 스님은 “6월17일부터 8월 초까지 오렌지카운티 정혜사, 뉴욕 원각사, 필라델피아 관음사 등을 방문해 미주지역 포교현황을 파악하고, 포교활성화 및 국제전법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조계종은 2011년 4월 불교 세계화를 위해 해외특별교구법을 제정하고 10월에는 미 16개 주와 캐나다 6개 주를 관할하는 ‘미 동부 해외특별교구’를 출범시켰다.

■이민신학연구소 서베이

이민신학연구소(소장 오상철 목사)와 내셔널서베이위원회(조직위원장 박희민 목사)가 한인 이민역사상 처음으로 2011년 1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실시한 ‘2011~2012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조사’ 결과가 6월19일 발표됐다.

이 결과에는 목회자와 신도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각과 기독교계의 흐름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와 트렌드 등이 담겨 있어 앞으로 기독교계가 나가야할 방향을 결정하는데 상당히 유익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차세대 한인 가톨릭 리더 양성

차세대 한인 가톨릭 리더 양성을 위한 ‘2012 FIAT 리더십 트레이닝 피정’이 애나하임 성토마스 한인천주교회에서 6월21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열렸다.
젊은이들이 피정을 통해 신앙을 쇄신하고 새로운 비전을 담아 한인 가톨릭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새 희망을 갖도록 하기 위해 FIAT 재단(이사장 김기현 신부)이 개최한 이 피정에는 캘리포니아주를 비롯, 오리건, 콜로라도, 뉴욕, 워싱턴, 버지니아, 캐나다 등에 있는 20개 성당에서 69명이 참가했다.

■결혼 정의 변경 거부

다수의 한인교회들이 소속돼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개신교 교단 ‘미국장로교’(Presbyterian Church USA)가 동성애자들을 의식한 ‘전통적인 결혼의 정의변경’을 거부했다.

PCUSA 대의원들은 7월5일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220차 총회에서 4시간에 가까운 토론 끝에 결혼의 정의를 ‘한 여자와 한 남자 간의 시민계약’(a civil contract between a woman and a man)에서 ‘두 사람 간의 언약’(a covenant between two people)으로 바꾸자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338 대 308이라는 근소한 표차로 부결시켰다.

PCUSA 교단에는 한미노회 산하 24개(남가주 소재)를 비롯, 400개에 가까운 한인교회가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통일 기도 불길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향한 크리스천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기도의 불길이 타올랐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OC기독교교회협의회, ‘주빌리 통일구국기도회 네트웍’은 10월11일부터 은혜한인교회 세계기도센터에서 ‘주빌리 구국기도회’를 시작, 남가주 전역으로 확대했다.

우리말로 ‘희년’이라고 부르는 주빌리는 히브리어 ‘요엘’을 음역한 것으로, 50년마다 모든 빚을 탕감해 주고 노예를 해방시켜 주며 땅을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구약의 제도. 환희, 평등, 자유, 회복의 의미가 있다.

■성공회 한인 신부 탄생

한인교회의 수가 미전역에 걸쳐 약 20개(캘리포니아주는 4개)에 불과하나 역대 미국 대통령 12명을 배출한 미국 성공회(episcopal church)에 지난 10월 한인 사제가 탄생했다.

한국 성공회의 4대째 신자인 임요한(54) 신부가 그 주인공으로 1993년 미주리 주립대학교에서 농학박사(유전학 전공) 학위를 받은 후 한국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공무원으로도 일하기도 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40대 후반이었던 7년 전 뒤늦게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한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성공회 신학교 등에서의 공부와 정신과 테스트, 신체검사, 교구의 검증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성직자가 되었다.

■다민족 연합기도회 성황

다민족 연합기도회가 10월27일 LA 크렌셔 크리스천센터 페이스 돔에서 열렸다. 마지막 영적 보루를 뜻하는 ‘A Line in the Sand’(모래 위의 선)이란 주제로 ‘Rose Bowl Gathering’이 주최하고 남가주교협, 남가주한인목사회, OC교협, 미주성시화운동본부 등이 주관한 이 행사에는 약 1,500명의 한인 및 타인종 크리스천들이 참석, 한국식으로 하나님을 향하여 “주여”를 삼창한 참석자들은 여러 주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고 음란문화가 창궐하고 있는 미국이 회복되도록,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하나님에 의해 쓰임 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되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한·히 기독교 교류 활발

제1회 한·히스패닉 연합부흥성회 가 한인과 히스패닉 기독교인들의 참석한 가운데 LA 주님의 영광교회(담임목사 신승훈)에서 펼쳐졌다.

12월2일 한인과 히스패닉 등 다인종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인과 히스패닉 연합부흥 대성회 및 교회성장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양 커뮤니티의 화합과 교류를 다짐했으며, 특히 한인교계의 비약적인 성장에 관한 한인교계 지도자들의 강연에 히스패닉 교계 인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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