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 부모 아픔 껴안고 회복 도와야”

2012-12-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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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 패밀리 뱅큇’열려… 이혼가정 위한 교회의 역할들 제시

“교회는 이혼한 가정이 겪고 있는 아픔을 위로하고 공동체 안에서 보살펴 줘야한다”

지난 14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홀로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가정을 위한 ‘제7회
싱글 패밀리 뱅큇’ 행사에서는 이혼한 가정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책임과 의무에 관한 다양하고 유익한 의견들이 제시돼 관심을 모았다.

남가주 사랑의 교회, 세리토스 장로교회, 온누리교회, 로뎀교회, LA 비전교회, 미주비전교회, 베델한인교회, 은혜교회 등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정을 세우는 사람들’ (FMC·대표 서니 송 교수)과 ‘가정 바로 세우기’ (FBM· 대표 금병달 박사) 공동 주최로 열린 이 날 뱅큇에서 금병달 박사는 환영사를 통해“ 한 부모 가족들은 연말이 되면 자칫 외로움과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며 “경제적 필요를 채우기 위해 두세가지의 일을 하는 싱글 부모들은 배우자의 빈자리까지 채워야 하는 부담감을 늘 갖고 있다”며 “이번 뱅큇을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신앙의 가족으로 서로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자”고 당부했다.


금정진 FBM 디렉터는“ 교회 공동체에서 교사, 성가대원으로 봉사하는 등 경건한 성도였던 교인이 이혼을 하게 되면 교회 공동체와의 결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런 경우 목회자는 ▲목회자적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혼한 이들을 계속 교회 공동체에 머물도록 해야 하는가? ▲교회와 개인을 위한 최선의 길은 무엇인가? 등 혼란스럽고 어려운 문제가 노출되지만 교회 공동체에서는 이들을 지나친 과장 없이 북돋워주고 죄의식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또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변호사를 찾기 이전에 충분하고 진지한 상담을 교회가 해주어야 하며, 동시에 이혼의 권리보다 사랑의 책임을 생각하게 하고 정직하게 기도하게 하며 결혼의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도록 돕는 사역이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혼 상담전문가 린다 민틀 박사는 “결혼은 영적인 것으로 두 사람의 영과 혼과
육이 결합하는 것이므로 결혼이 깨어졌다고 해서 관계가 깨끗이 잘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한 부분이 상대방 쪽에 끊어져 남아 있는 것이기에 관계를 정리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치유를 위해선 슬픔으로 인한 고통을 피하지 말고 상처받은 기록을 작성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회복에만 지나치게 매달리면 자칫 ‘회복 중독자가’ 될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주변 환경에 맞지 않게 높이 설정한 기대치로 에너지가 불필요하게 소진될 수 있으므로 개별적 능력에 맞는 기대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 등을 통해 자신의 위기 또는 아픔과 슬픔
을 이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연사들은 우리 자신들이 불완전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가족’이란 환
상을 가지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잃는 경우 이혼으로 이어진다면서, 법적 이혼 외에 배우자에 대한 감정을 상실하는 감정 이혼, 삶의 형태가 바뀌는 경제 이혼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어떤 형태든 상관없이 자녀들 앞에서 상대방을 비난하며 자신을 정당화 시키는 우를 범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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