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 샤핑은 타운 업소에서

2012-12-0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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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연말 샤핑시즌이 시작됐다. 매년 이맘때면 대형 유통업체들과 백화점들은 오색찬란한 할러데이 치장을 하고 연말 마케팅에 들어가면서 각 매장은 명절 분위기로 한껏 들뜨게 된다.

상가마다 샤핑행렬이 길게 늘어서는 것은 미국의 전통적인 연말 풍경에 속하는데 올해는 경기가 다소 풀리면서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3~8% 정도 증가할 것으로 ‘샤퍼트랙’(ShopperTrack) 등 소매업체 고객방문 현황을 조사하는 기관들은 점치고 있다.

그런데 매년 연말만 되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한인타운 내 각 샤핑몰을 찾는 고객들의 수가 주류 상가만 못하다는 점이다. 물론 대부분의 업체는 연말 매출이 평상시에 비해 높다고 밝힌다. 하지만 일부 주류 업체들처럼 할러데이 한 달 매상이 1년 전체 매출의 20~30% 차지하는 한인 업소는 찾기가 쉽지 않다.


1년 최고의 샤핑데이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끼였던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대형 한인마켓 내의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대형 몰로 몰리는 바람에 오히려 우리 매장은 한산했다”고 말했다. 소규모 단독매장에서 보석류를 취급하는 한 한인 업소 관계자도 “평소보다 매장을 찾는 발길이 뜸한 것 같았다”며 “큰 미국 매장 내에 입점해 있는 업체 외에는 연말 특수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고 전했다.

남가주 한인의 수를 70만명으로 잡고 이 중 절반이 한인타운에서 샤핑할 경우 그 매출이 2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엄청난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아직은 타운에서 샤핑을 안 하는 한인 수가 훨씬 많다.

물론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한인 업소가 넘어야 할 고개는 아직 멀다. 고객 유치의 기본 요소인 가격과 품질, 서비스 3가지를 두고 볼 때 질 좋은 상품을 싼값에 확보하는 경쟁력은 한인 업소들이 어느 정도 갖췄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하지만 서비스에서는 개선되어야 할 요소가 다소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고객들은 아직도 한인 업소들이 살 때와 바꿀 때의 태도가 판이하다고 평한다. 연말 샤핑의 가장 큰 아이템은 바로 ‘선물’(gift)인데 선물만큼 리턴을 많이 요구하는 상품도 없다. 받은 선물이나 구입한 선물을 한인 업소에서 바꾸려하면 크고 작은 마찰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의견이다. 상품 리턴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잦아지면 타운 상가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될 수 있다.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이럴 때일수록 한인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한인 업소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인 소비자들이 연말이면 타운 상가를 적극적으로 선호하고, 한인 업소들도 ‘손님은 왕’이라는 서비스 정신을 투철하게 다지면 연말을 맞아 전반적인 커뮤니티 경기가 살아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백두현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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