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다룬 발레‘코레아의 신부’ 유럽서‘나비부인’보다 앞서 공연
2012-12-05 (수) 12:00:00
발레‘코레아의 신부’의 악보 표지.
19세기 유럽 예술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빈에서 일본 침략을 받은 조선을 배경으로 한 발레가 공연됐음을 보여주는 악보와 관련 자료가 발견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은 베를린 자유대 한국학과 연구원인 박희석 박사가 4막9장의 발레 ‘코레아의 신부’(Die Braut von Korea·1897)의 악보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클래식 전문 출판사 창고에서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총 543쪽 분량의 악보와 함께 발레의 줄거리가 쓰인 15쪽 분량의 텍스트도 함께 발견됐다. 일본의 침략을 받은 조선 왕자가 나라를 구하려고 전쟁터에 나가고 그를 사랑하는 조선 여인이 함께 전장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작곡가는 오스트리아 궁정 발레단장이던 요셉 바이어(1852~1913)였으며, 극본은 요셉 하스라이터와 하인리히 레겔이 함께 썼다.
사업단은 “당시 동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유럽에서 일본 배경의 오페라 ‘나비부인’(1904)과 중국 소재 ‘투란도트’(1926)에 앞서 한국 소재의 공연이 사랑 받았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