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을, 군밤의 추억…

2012-11-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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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븐에서 밤 굽기

구우면 단단하게 밀도 높여 식감·단맛 좋아져
겉껍질 말라 갈라지며 노란 속살 보이면 `시식’

군밤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겨울의 길거리 음식이다.

날이 추워지면 밤이 많이 나는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에서 골목마다 밤 굽는 카트가 등장해 따뜻하고 달콤한 냄새를 풍기고, 복잡한 맨해튼의 거리에서도 군밤장수를 만날 수 있다. 신문지 같은 종이봉투에 담아서 받으면 언 손을 단번에 녹여줄 만큼 훈훈한 온기를 풍기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밤 속살을 녹여먹는 맛은 세계 어디서나 같다.


밤은 찌거나 삶으면 부드럽고 촉촉한 맛이 일품이고, 오븐에 구우면 단단하게 밀도가 높아져 식감과 단맛이 좋아진다.

칼집을 내는 일이 좀 위험하고 번거롭기는 하지만 집에서도 맛있는 군밤을 만들 수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날이 짧고 고리처럼 휘어있는 밤 껍질용 칼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 칼이 있으면 안전하고 쉽게 칼집을 낼 수 있고, 아니면 톱니 날이 있는 작은 빵칼이나 스테이크 나이프를 사용하면 된다. 겨울철 오븐을 키면 따뜻한 온기를 부엌에 가득 채울 수 있고, 밤이 익어가는 달콤한 냄새까지 즐길 수 있다.

▲재료
밤 1 1/2파운드, 체스트넛 나이프

▲ 만들기
1. 오븐을 400도로 예열한다.
2. 장갑이 있다면 왼손에 장갑을 끼고, 오른손에 나이프를 들고 밤에 칼집을 낸다. 깊지 않지만, 단단한 겉껍질과 속껍질이 이 완전히 잘릴 정도의 깊이까지 자른다. 칼집을 내지 않으면 밤이 터지게 된다.
3. 밤을 베이킹 시트나 오븐용 팬에 넣고 예열된 오븐에 넣어 20분 정도 굽는다. 겉껍질이 말라 바깥으로 말리고 노란 밤의 속살이 보이면 다 된 것이다.
4. 오븐에서 꺼내 껍질을 깐다.

▲양념하기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연말 분위기에 맞게 약간의 양념을 더하면 훌륭한 핑거푸드로도 좋다. 칼집 낸 밤에 로즈마리 줄기 2대(자른 것), 녹인 버터 2큰 술, 소금, 후추를 고루 버무려 오븐에 넣는다. 기호에 맞게 꿀, 매운 카이엔 페퍼 등을 곁들어도 새로운 맛을 낸다.

▲편리한 도구들
-체스트넛 나이프: amazon.com에서 10.95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체스트넛 로스팅 팬: amazon.com에서 19.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직화구이나 오븐에 사용할 수 있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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