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바른 성 도덕은?”교육 눈길

2012-11-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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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사랑의 교회, 청소년 대상‘혼전 순결 서약식·동성애 반대 교육’실시

▶ 부모도 함께 참여 공감 넓혀

청소년 자녀의 성문제는 모든 부모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일 것이다. 순간의 실수가 때론 큰 가정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지만, 한인 가정은 문화와 관습 등의 차이로 인해 이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방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난 24일 LA 사랑의 교회(담임목사 김기섭)에서는 고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혼전 순결 서약식 및 동성애 반대 교육’을 실시, 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교육은 일방적인 주입식 성교육이 아닌 참가자가 자발적으로 이에 대한 필요성을 먼저 느껴 스스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교회는 이를 위해 먼저 대상자와 그 부모들에게 행사의 취지와 목표 등을 설명하는 통신문을 담임목사 명의로 보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기섭 담임목사는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순결한 삶을 살도록 말씀으로 교육하고 하나님 앞에서 혼전 순결을 위한 서약식과 더불어 동성애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기도와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필요성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프로그램에 참가해서도 훨씬 능동적인 생각과 자세를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주입식 교육방식으로는 성격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성경 말씀에 대한 해석을 교사 개인적 생각으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경 중심의 삶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이성교제, 이성간의 만남과 가정, 동성애 반대에 대한 내용을 성경적으로 제시하는 강의와 교육과정으로 프로그램을 설정, 학생들 스스로 접근하는 방식을 취했다.

또 어린 학생들만이 아닌 부모도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가족이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바탕을 키우는데 공을 들였다.

윤혜빈 전도사는 “부모가 자녀에게 읽어주는 ‘부모의 서약’과 자녀가 부모에게 앞으로 이런 자녀가 되겠다는 편지를 교대로 읽어주는 시간에는 편지를 읽는 중간에 부모 자녀 모두 손을 잡고 가족이 하나 되는 소중한 순간을 맞게 된다”면서 “서약식은 단순히 혼전 순결서약 차원을 넘어 부모와 자녀 간 단절됐던 대화가 소통되는 시간이고 교회를 다니지 않던 부모가 이 자리에 참석한 후 자녀와 함께 교회에 등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이번 서약식 기획 프로젝트에 함께한 로니 아바로스 전도사는 “한국에 부모가 있는 유학생이나 이혼한 가정의 자녀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며 “이들과의 대화는 준비기간 모임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부모를 대신할 사역자를 정하겠다는 결정을 본인이 결정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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