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세 할머니의 행복

2012-11-1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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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소망하는 행복한 노후란 무엇일까? 아마도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건강하게 장수하며, 어느 날 갑자기 질병의 고통 없이 편안하게 일생을 마감하는 것일 게다.

그런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할머니가 나의 주위에 계신다. 메이블 이라는 이름의 이 백인 할머니는 올해 100세로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20년 이상 꾸준히 거래를 하고 있다. 작은 키에 호리하지만 허리가 곧고 안경도 착용하지 않으며, 샤핑도 남의 도움 없이 하신다. 걸음걸이도 건강한 젊은이들처럼 가볍고 운전도 직접 하신다.

할머니에게 인생관과 행복의 비결을 여쭈워 보았더니 나에게 이런 가르침을 주셨다.


“삶의 가치가 나 한 사람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인색한 것이며 진정한 삶의 의미가 아니다. 나에게 주어진 경험과 지식을 이웃들에게 나누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복된 삶의 가치이다. 주어진 현실에서 자신이 불행하다는 생각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리고 신에게 감사해야 한다. 과거를 돌이켜 보며 그 시절엔 그래도 행복 했었다고 생각한다면 행복은 언제나 자연스럽게 나의 마음속에 내재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늙었다는 생각을 하지 마라. 매사에 하나님과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하며 할 일을 만들어서 쉼 없이 움직여라.”
나는 할머니를 뵐 때 마다 오래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게 된다. 유난히 정이 많으셨던 어머니는 가족은 물론 이웃들에게도 언제나 자상하셨는데, 살아생전에 효도를 더 많이 못해 드린 것이 못내 죄송하다.


<대니얼 김 / 매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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