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편지 쓰듯 풀어낸 영롱한 일상사

2012-11-1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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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조정희, 산문집‘사랑의 메일박스’펴내

“달리는 기차 안에서 우린 무슨 얘기했던가? 옛날엔 분명코 미래를 계획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 희망했던 일들이 그대로 되었나를 말하겠지. 인생은 그런 거
야. 계획대로 안 되는 거라며, 서로 씁쓰름하게 웃겠지.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노을을 보며‘바다 물빛도 황홀하네’라고 말할 거야. 그럼‘그러게, 지나치게
아름답다’라고 답하겠지” <삶의 보물 중에서’ 일부>

소설가 조정희(사진)씨가 산문집 ‘사랑의 메일박스’ (문학나무)를 출간했다.

2003년 첫 소설집 ‘ 그네타기’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이 책에는 가족, 친구, 믿음, 자연에 관한 에세이 50여편과 5편의 콩트가 실려 있다. 40년 넘게 로스앤젤
레스에서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겪고 느낀 수많은 이야기들이 잘 꿰인 서 말의 진주목걸이처럼 아기자기하게 엮여 영롱한 빛을 낸다. 일상과 주변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이야기꾼 특유의 감성으로 조곤조곤 들려주면서 인생의 깊은 지혜도 담은 글들이다.


“여기 모든 글들은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편지에 담는다는 심정으로 썼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더 높이는 내가 믿는 신을 향한 경외심까지 그리고 자연을 통한 내 마음의 속삭임을 메일에 띄우듯이”라고 작가는 고백한다.

조정희씨는 1987년 본보 문예공모 단편소설 부문에 ‘바다와 목마’로 입상, 98년
라쁠륨 문학지에 ‘사막에도 별은 뜨는데’로 추천 완료했으며 미주한국소설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사랑의 메일박스’의 출판기념회는 24일 오후 6시 버뱅크의 캐스터웨이 레스토랑에서 열린다. 참가비 15달러. (818)848-6691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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