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뢰 회복·연합 부흥회로 개교회 굳건히 세울 것”

2012-11-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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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교협회장 선출 진유철 목사

“신뢰 회복·연합 부흥회로 개교회 굳건히 세울 것”

5일 열린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총회에서 제43대 회장에 선출된 진유철 목사는 “행사를 위한 행사를 지양하고 교회들이 복음전파와 목회에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장 작은 자 중 하나인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LA에서 목회한 기간도 짧은 목사입니다. 교계의 선장 역할을 안 맡으려 피했지만 결국 하나님의 섭리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고 순종하면서 회장직을 수행하려 합니다.”

5일 타운 인근 나성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협) 정기총회에서 1,350여개로 추산되는 남가주 한인교회들을 대표하는 제43대 회장에 선출된 이 교회 진유철(51) 담임목사는 본보 인터뷰에서 자신을 한껏 낮췄다.

남미서 22년간 선교사 활동·나성순복음교회 담임
“교회·성도 섬기며 이단 침투 막는데 최선 다할 것”


“과거 선교사 생활을 할 때 큰 일을 행하셨던 그 하나님 앞에 벌벌 떨며 엎드리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진 회장은 “목회뿐 아니라 베데스다대학교 총장직도 맡고 있어 벅찬데 타고난 일복이 있는 것 같다”며 겸허하게 교계를 위해 봉사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1년이라는 임기는 목회자 개인에게는 긴 시간이지만, 교협이란 연합단체에 있어서는 사실 짧은 기간”이라며 “사람 보기에 그럴 듯한 일을 성취하기는 어렵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본질에 충실하면서 교회를 보호하고 성도를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여러 목사님들을 만나 대화해 보니 좋은 분들이 많더라. 대다수가 교협의 필요성에 공감하더라. 그런 분들이 함께 하는 교협이 되도록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교회들이 함께하는 교협이 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열매가 비로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의 위치를 이용하거나 대접 받는 자리에 서는 일을 피하고 작고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기에, 그는 스스로를 비우고 많은 사람들을 찾아가 만나겠단다.

그는 “교협이라는 단체가 힘을 가져서는 안 된다. 궁극적인 열매는 교회를 통해 맺혀야 한다. 그러려면 교협은 개신교의 신뢰를 회복시켜 교회가 복음을 담대히 전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단 침투를 막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적 부흥 없이는 경제 회복도 없다”고 믿는 그는 행사를 위한 행사를 지양하면서 연합 부흥회에 주안점을 두고 내년 사업계획을 세울 생각이다.

과거 한국의 ‘엑스폴로 74’ 같은 강력한 대형집회를 개최함으로써 ‘물결효과’(ripple effect)를 일으켜야 연약한 개교회들도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이민사회의 장자 같은 LA에 타지역 같은 연합 부흥회가 없다는 점을 그는 안타까워한다.

성장기에 미션스쿨을 다니며 신앙을 키웠던 진 목사는 ‘주님의 종’이 되지 않으려고 끝까지 몸부림치다 20대 초반 소명을 받고 즉시 순종, 신학을 공부하고 선교사로 파송돼 파라과이에서 17년, 브라질에서 5년 동안 복음 전파에 땀과 눈물을 바쳤다.


2007년 3월부터 이영훈 목사의 한국 여의도순복음교회 부임으로 공석이 된 나성순복음교회를 맡아 주일 평균출석 1,200명 규모의 탄탄한 공동체로 이끌고 있다.

그는 “모든 것이 뛰어난 영성을 소유한 성숙한 교인들 덕분이다. 그분들의 사랑어린 동의와 협조약속 없이는 교협 회장직도 맡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유철 회장의 취임식은 오는 12월2일(일) 오후 4시 나성순복음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변영익 회장이 이끈 제42대 교협은 사랑의 쌀 나누기, 이단 대책회의, 타운 선거구 단일화 운동, 동성애교육 반대 캠페인, 국가 기도의 날, 원팔연 목사 초청집회 등 다양한 사업을 힘껏 펼쳤으며, 수입 7만9,533달러, 지출 7만7,596달러, 잔액 1,937달러의 재정을 집행했다.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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