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의식
2012-10-22 (월) 12:00:00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인 친구가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딸이 백인친구의 엄마로부터 아시안이라고 따돌림을 당했다면서 남부에 남아있는 백인우월주의를 탓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런 일이 상대적으로 덜 하지만 혹시라도 자녀가 백인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상처를 받는다면 그 백인친구를 같이 정죄하기보다 피부색과 외모로 판단하는 그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자녀에게 인식시켜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아울러 한인의 우수성을 사례별로 이야기 해주어서 자녀가 한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겠다.
그 다음으로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주인의식이다. 사립학교에서 음악 교사로 있을 당시 백인 교사들과 학부모들로부터 말로는 딱 표현할 수 없지만 느낌으로 알 수 있는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오히려 더 당당하게 맡겨진 일들을 해 나갔다.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새로운 음악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하고 지역행사에 학생들을 데리고 학교의 이름으로 참가하기도 하였다. 그랬더니 부임한 지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 땅에 사는 이상 우리는 한인이자 미국인이다. 남의 나라가 아니라 바로 내 나라라는 생각으로 미국을 사랑하고 맡겨진 일들을 충실히 감당해 나갈 때 차별이라는 벽은 허물어 질 것이다.
이렇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란 우리의 자녀들은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이끌어 가는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배아람/샌프란시스코>